‘친일청산’

작성일: 2004-08-02

박정희의 공과(功過)는 뚜렸하다.
일본군 장교 다카키마사오(高木正雄)박정희는 독립군을 토벌에 110여 회 출정한 친일부역 정도를 A. B. C급으로 나눈다면 A급보다 더한 특급친일파 (A+r)로 JS(Japanese standard)일제 표로 분류될 터이고,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탈취, 대통령이 된 후 18년간이나 철저한 인권 유린의 군사파쇼통치로 역사학자나 경제전문가들조차 긍정적인 평가대상에서 외면하는 박정희가 훌륭한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있는 다수의 분위기가 문제인 것이다.
자 그럼 그의 변신을 보자! 교사에서 군 지원입대- 조선청년에서 일본군 장교로- 박정희에서 다카키마사오로- 다카키마사오에서 오카모토미노루로- 오카모토미노루에서 다시 박정희로- 일본군 장교에서 다시 대한민국장교로- 빨갱이 무기수에서 반공의 기수로- 충성스런 장성에서 군사반란두목으로- 박정희는 극과 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으며, 그에게는 조국과 민족도, 적과 동지도, 양심과 이념도 단지 ‘권력의 디딤돌’ 이었을 뿐이다.
민족과 반민족, 정의와 불의 따위 구분은 사그리 무시하였던 다카키마사오(박정희)… 그러나 경제를 부흥하여 부강한 나라로 가는 초석이 되었다면 그 또한 역사에 남을 일이 분명 하다.
친일 규명 법 논란으로 신문지상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박 전대통령이 경제발전에 공헌한 업적은 인정 할 수 있지만 군사 쿠데타에 유신독재로 국가발전을 그르쳤고,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완전히 내려지지 않았다” 면서 박 전 대표가 진정으로 역사인식이 있으면 “아버지의 원죄”를 더 많은 국민들이 용서 할 때까지 자중하고 겸손 할 줄 알아야한다“고 전제하며 박정희의 딸은 ”유일하게 독재자의 딸“이라는 원죄를 잊고있다고 했다.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 그래서 친일청산은 과거의 단죄를 하자는 것 보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고치고 바로 알자는 시대적 소명이기 때문이다. 라고 친일청산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렇게 친일청산을 머뭇거리는 동안 침략국이 강점한 시기 부역하고 적극적으로 매국한자들, 을사오적이 하사 받은 땅을 자기들 것이라고 반환소송을 하는 나라꼴이란? 천황숭배자가 대통령을 하니… 국무총리를… 각부서의 장관을 … 국회의원을… 대 자본가가 되고… 역사에서 친일파는 승리자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근자에 변호사출신 전직 모 의원은 국회에서, TV대담에서 종힁으로 거침없이 선대의 친일을 옹호하는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가해한자와 피해자자가 모두 죽고 없는 오늘에 와서야 공적인 국가기구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허락했다.
지금 아프고 쓰라린 가슴으로 묵묵히 바라만 보고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피멍 어린 가슴의 상처에, 정치라는 일본도(日本刀)로 내리친 대 또 치는 우를 다시금 범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