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賞春曲(봄을 노래하노니...)

작성일: 2011-05-26

5월은 계절의 女王
신록의 계절 이라고
녹음방초 우거진 풀섶엔
장끼들이 꽁..꽁..
춘치자명(春雉自鳴)하고
검푸른 숲속에선
벽수앵성(碧樹鶯聲)이라
꾀꼬리 울음소리 처량도하다

냇가로 버드나무 도화꽃은
화홍유록(花紅柳綠)하나니
山川경계가 시집온 새색시
울글불긋 옷단장 같아
어느 詩人의 말이
五月은 청루유곽(遊廓)에
색동저고리 쪽빛치마입곤
너울너울 춤을추는
기녀들 같다고 했던것!

세로송림(細路松林)사이로
감송향(甘松香)머금은
실개천 맑은물은
은자들만이 마시는 감로수라
속인들 맛보기엔 흥감도하다
싱싱한 엽록소가 내품는
피톤치드 녹색향기 맡으면서
페르시아 직녀가 짠
그린 카펫 보다
더 푸르른 초원위에
곡굉이침지(曲肱而枕之)라
팔베개하고 누워
無形의 無心한 구름 보나니
세상번뇌가 다 사라져
염불도 설교도 無用하도다

젊은이는 희망에 살고
늙은이는 추억에 산다고
노류장화(路柳墻花)에 빠져
흥청망청 젊음을 소진했던
옛 생각이 나
참회와 뉘우침에
게을리 눈물이 난다

“버들피리 꺽어불며
골목친구들 발광을 칠때
빨래터 오가며 웃음짓는
동네처녀들 가로막곤
버들가지로 겹겹이 쪄입은
단속곳 들쳐보다
빨래방망이로 등 처맞아도
마냥 즐거웠던 옛날이여“

5월은 장미가 미소짓는 계절
봄언덕 훈풍에 보리밭같은
맥랑(麥浪) 일으키다 가버린
장미꽃같은 英子도 順子도
아련히 기억에 남아있다

Oh, Rosam Amor!
오, 나는 花半開 장미만을
더더욱 사랑하노니
다종(多種), 다형(多形)하고
다계(多季), 다향(多香)한
짙은향기 뿌리고 간
꽃봉오리 같은 장미만을
나는 잊질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