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상복이 미어지도다
작성일: 2011-07-15
상(賞)은 뛰어난 업적이나 잘한 행위를 칭찬하기 위하여 주는 증서나 값어치 있는 물건 을 주는 것이고, 복(福)은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만한 행운이나 거기서 얻는 행복이라고 했다.
필자는 매사흑백논리에 치우쳐 단편적 사고를 해 문제를 흑과 백, 선과 악, 득과 실의 양극으로만 보여 어정정한 행태가 싫다. 논리로써 예를 들면 ‘너 천재냐 아니면 바보로구나’다. 그래서 필자자신도 좀 답답하고 머리 아픈 부류임에 이견이 없다.
헛된 욕심을 버린 내게 연거푸 작년올해 상복이 미어졌는가, 나라에서 동백장훈장수상에 동의하라는 컴퓨터전송통신문이 왔다. 그 가치를 잘 몰라서 박물관장에게 물어본즉 놀랄 일이 일어났으니까 무조건 동의하라며, 인터넷에 들어가 보라는 귀 뜀이다.
해당부서담당에게 “별꼴이 반쪽”이라더니 내게 이런 운수가 오다니! 평소 하느님 없다고 했는데, 있는 갑 다라고 쓴 붙임쪽지와 동의서를 빠른우편으로 보냈다. 왜냐면, 주변에서들 보도가 풀렸네, 나사가 헐겁다는 둥 맹한 축이라는데, 하느님만아시어 족집게 같이 뽑아 주셨으니까?
“불교생활”에서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생겼느냐고 물었다.
사람의 마음은 본래 부처님 마음처럼 맑고 깨끗한 것인데, 욕정에 물들어 밝지 못하게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아집(我執)을 가지게 되었으며, 사리사욕에 따라 분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마음이 맑고 바르지 못함에 기인하여 이세상과 인간이 불행해 진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며칠 후 같은 부서 다른 이로부터 수여하려던 훈장은, 사무착오였다는 전언통신이 왔다. 애시 당초 내 몫이 아니었고, 잠시나마 귀가 즐거웠으니 괜찮다고 하니까 국무총리 표창으로 훈 격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듯이 한 순간에 일어나는 욕심과 재화를 탐하는 마음 등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은 고려하지 아니하고 자기주장만을 내 세우려할 때 모든 일이 어렵게 꼬이는 법이다.
사회발전을 위하여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라는 것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였을 뿐 행여 입속말로중얼거리거나 잠시라도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다.
“삼국지”에서 ‘중력’과 ‘중지’를 모으라고 손권이 말했다. “여러 사람이 힘을 쓸 수 있으면 천하무적이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지혜를 쓸 수 있으면 성인도 두렵지 않다.” 고 하듯 ‘賞’은 여러 사람에게 본보기로써 ‘衆力’즉 여러 사람의 힘과 ‘衆智’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국가나 사회에 기여하라는 것일 뿐, 얍삽한 소인배들이 權力·財物·名譽를 다 가지려는 것은 금물이고, 그중에서 하나만 가져도 족하다고 보기에 역사적 발전과 흐름에 따라 객관적 合 법칙성을 가진 삼국지시대의 배경인물손권장군의 생각과 같음이로다.
하늘이 비를 내릴 때 곡식에게만 내리고 잡초에게는 내리지 않을 리 없듯이, 베푸는 것도 고루 비에 젖는 것과 같아야 하며, 베푸는 대로 잊어버려서 스스로의 공덕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얻고 잃음(得喪)의 진리를 믿기에 훈장포상 따위에 현념(懸念)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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