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직도 줄 땅이 있더냐?
작성일: 2011-08-05
수여일 전 군청 모직원이 도로확장공사에 본인소유의 땅이 약간 편입되었음에 기부의향을 묻는 전화가 걸려왔다.
아직도 가져갈 땅이 더 있더냐고 물은 즉 그렇다고 하여서 사용승낙을 했지만, 혹시나 타인의 소유가 된 땅인 것을 내가 기부를 했다면 주제넘은 짓이니까, 잘 알아보고선 서류를 북상 면소에 맡겨주면 처리해 주겠다고 답을 했다.
헌데 미심쩍어서 일족 아저씨가 두 번이나 그 건으로 전화를 해 와서 염려 말고 서류나 받아 면소에 맡겨두라는 말을 되풀이하였다.
그러면 나는 왜 실성한 사람처럼 땅을 자주양보 해 주는가? 선대어른들은 祖國을 위해 목숨도 草芥시한 마당에, 國家에서 공용으로 쓸 땅 한 쪼가리를 좀 헌사 못할 何等 이유 없다면 해답이 될지는 모르겠다. 땅 한 뼘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이유가 없으니까, 순행을 오해한 이러 쿵 저러 쿵 잔말을 듣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
생각해보니 이 땅은 길 입구라서 기부치 않을 시 병목 현상이 일어나는 위치라 만인이 유용타고 생각을 하니까 자타가 기분이다 좋다.
서울에 폭우로 산사태가난 서초동 우면산은 관악산 한 줄기인데 과천정부청사 가는 길을 트면서 남태령(고개)을 두 동강내어 동떨어진 산이 됐다.
과천시에 거주하면서 정부청사를 지은 연유로 그쪽지리를 알고, 그 뿐만 아니라 방계회사 부사장宅이 그 동네라 업무차 가봐서 이른바 숲속 부촌의 분위기를 잘 아는바 하루아침에 산사태에 쓸려 가리라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우면산 산주들은 더 이상 참혹한 꼴을 당하기 전에 山을 지방정부에 기부를 하던지,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代土를 받던지 해서 재해 예방대책에 양자 협조를 하는 길이 주민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 임을 감히 제안 한다.
옛말에 “봉사님 마누라는 하늘이 점지한다” 하니, 사람의 결연(結緣)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다. 점지 …… 신불(神佛)이 사람에게 자식이 생기게 하여줌과 같은 이치로써, 부자들이 吉地(明堂)찾아 우면산 골짜기에 죽으러 기어들어온 짝을 속담에서는 “運命의 不可避”라 하여 귀신은 속여도 팔자는 못 속인다는 하지 않은가? 뒤로 오는 호랑이는 속여도, 앞으로 오는 팔자는 못 속여 제 팔자 개(犬)못 주고, 팔자는 흔들리지 않아 팔자도망은 독 안에 들어서 못한다고 했다. 이는 운명을 아무리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쥐구멍에도 눈이 든다 하니 사람에겐 불행을 빗겨갈 요행수가 없다는 것!
歌詞 老處女歌에 짧은 人生 백년을 다 살아야 삼만육천일.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한들 사람의 한평생이 영원한 시간 앞엔 찰라아닌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드는 인생은초로요, 사람한평생 남가일몽 아니던가?
우면산자락 부촌사람들 대문 밖이 저승인 것을! 죽음의 실상은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도, 먼 곳에 있다고 자부했으리라. 사람의 목숨은 바람 앞에 등불, 기러기 털보다도 더 가볍고, 파리 목숨과 같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짧은 목숨이다.
때를 잃으면 복령(茯笭)도 말라죽는다 했고 달도 차면 기운다했는데, 가진 자들아! 제山 제집 축대에 깔려죽질 말고 만수무강 하려거든 그 山 퍼뜩 사회에 환원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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