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영어독해가 당락 좌우…

작성일: 200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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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1학기 대학별고사 분석해보니


2005학년도 대입 수시 1학기 합격의 최대 변수인 논술·심층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대부분 끝났다. 시험에서는 이라크 파병, 임금피크제, 사회 갈등 등 시사와 관련된 문제와 변별력 확보를 위한 영어지문 문제 등이 주로 나왔다.
여름방학이 끝나는 9월 이후 시작하는 수시 2학기 대학별 고사의 경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 2학기 지원 희망자는 남은 기간 동안 시사내용에 대한 정리와 영어독해능력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학별 출제 내용 및 경향 = 건국대는 지필고사에서 ‘익명을 악용한 인터넷 범죄를 줄이려고 운영되는 사이버 수사대에 대해 표현의 자유와 개인명예 보호라는 찬반론에 비춰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심층면접에서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대중문화 수용자세’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제와 영어 지문을 해석, 요점을 밝히라는 질문이 나왔다.
고려대는 언어 논술에서 최근 사회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갈등’에 대한 문제를 출제했다. ‘조선 중기 이후 지배적 정치형태인 붕당’ ‘인종집단 및 종족간 갈등’ ‘신흥 종교집단의 가치관이 주류사회의 그것과 다를 때 발생하는 갈등’ ‘갈등의 극단적인 유형인 전쟁’ 등 국문 1개와 영문 3개로 구성된 제시문을 통해 내용 요약, 제시문 간의 관계, 공동주제인 갈등에 관한 자신의 생각 등을 물었다.
수리논술 시험은 인문계는 서술형 1문제와 풀이형 3문제, 자연계는 서술형 1문제와 풀이형 4문제를 출제해 학생들이 수학의 기본내용과 기본개념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성균관대는 자연계 논술에서 연어의 생애, 이상기체방정식, 후각에 관한 지문이 각각 하나씩 나오고, 그에 대한 내용에 풀이를 하거나 답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숙명여대는 심층면접에서 국문 2개의 지문(일제 친일파, 적성의 중요성과 종류)과 영문 1개 지문(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출제됐다.
중앙대는 인문계 논술이 기업정신과 부(富)의 중요성을 강조한 신문 기사와 청빈사상을 강조한 법정 스님의 글을 연결지어 공통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문제와 ‘임금피크제’ 문제가 나왔다.
자연계는 ‘감각의 눈, 이성의 눈, 관조의 눈’을 설명한 켄 윌버의 ‘아이 투 아이’와 물고기를 관찰하는 장자(莊子)와 혜자(惠子)의 대화를 연결해 과학지상주의의 오류를 탈피하는 방법을 설명하도록 했다.
한국외대는 논술에서 최근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 관련 문제가 출제돼 관심을 끌었다. 파병에 관한 찬반 입장이 담긴 4가지 영문 제시문을 내놓은 뒤 개별 주장을 각각 명분과 실리라는 측면에서 요약·비교하고, 추가 파병에 관한 수험생의 입장을 논술토록 했다.
한양대는 언어적성평가에서 맞춤법·고사성어·한자활용도 등이, 사고공간평가에서는 시침끼리의 각도나 속도·거리를 주고 시간 구하는 문제·브레인서바이벌에 나오는 IQ테스트 같은 문제유형들이 출제됐다.

◇수시 2학기 대비 전략 = 이처럼 대학별 고사에서는 찬반 입장이 담긴 시사적인 내용과 고전과 현대문을 연결지어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문제와 함께 영어 지문을 활용한 문제 등이 출제되고 있다.
특히 영어지문 출제는 변별력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만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평소 논술고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많이 하고 신문이나 시사잡지를 보거나 기출문제를 통해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층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사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 정리, 전공에 대한 지식 습득, 영어 독해능력 향상과 더불어 평소 실전에 대비한 연습을 자주 해야 한다.
특히 실제 시험장에서는 받은 질문에 대해 가능한 한 쉽게, 또 결론을 먼저 말한 뒤 결론을 도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논리력을 쌓기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