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秋夕유감
작성일: 2011-09-23
내가 왜정말기에 태어났으니 70개星狀을 넘어선 나이라. 伯,仲,叔,季 4형제중 모진세파 이겨내곤 나만이 살아남았다.
매년 설.추석을 맞을때마다 헐벗고 설먹어도 手足之愛에 同氣之情이 두터웠던 옛날이 그립다. 양차대전, 일제치하, 6.25사변 역경속에서도 한가위 보름달맞아 女人들은 월병(月餠)을 쪄서 먹곤, 男子들은 곡주 들이키며 父生母育 부모님은혜 무육지은(撫育之恩), 지독지애(舐犢之愛) 잊을길 없어 젯상차리기에 지성을 다했으니 우리민족은 조상모시기 祭禮문화는 독보적이었다.
四大奉祭祀라고 부모, 조부모, 증조, 고조까지 8촌내 친족들이 다 모여선 신곡으로 메밥지어 삽시(揷匙)를하곤 魚물, 수육, 山海진미로 젯상을 차려선 祭神如神在라 조상神께 祭를 올릴땐 神이 앞에 계신듯 예의범절을 다했는데 60여년 두어世代가 지나자 大가족제도가 핵가족으로 분열이 되면서 孝衰於妻子라 제 계집, 제 자식들만 돌보느라 仰事父母 효심은 씨가말랐고 大명절날 형제지간도 내왕이 없다하니 미풍양속 正統제례문화가 싸그리 붕괴되고 말았다.
京釜線 기찻속 손님들 왈 “우리집 셋째동서는 예수를 믿는다고 종갓집 제사엔 발을끊었다”하자 어떤이는 “제삿날 큰집엘 가니 동서가 가출하고 없어 제사도 못보고 온다”하였고 가장 기괴한 명절 풍속도로는 조상神位 숫자대로 숟가락을 메밥 한그릇에 함께꽂곤 무축단헌(無祝單獻)에 기도로서 조상을 배알한다니 李朝때 無父無君하던 호노(胡奴)자식들 보다는 나을까도 싶어 조상들도 경제대란에 희생자가 되었는가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한가위날은 마굿간 소, 말, 돼지들도, 한들 나락논에 앉은 새들도 웅창자화(雄唱雌和) 즐거워하며 심지어 시궁창에 꾸물대는 새앙쥐들도 포식을 한다는 추석인데 釜山역전 앞마당 노숙자들은 비조과고향(飛鳥過故鄕)이라고 나는새도 고향쪽으로 날고, 首丘初心이라 여우도 죽을땐 머리를 고향쪽으로 둔다하니 父母兄弟 처자식 이별하곤 이향객지서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Vagabond가 되었으니 따뜻한 토굴속 두더지만도 못한 신세들 아닌가.
애달프도다! 東方禮義之國을 자처하던 朝鮮양반들이 天下無禮之國으로 변했으니 OECD국가중 자살자는 세계1위요 범죄율, 이혼율도 세계 최고요 戰時도 아닌데 고아수출국으로 오명이 나있고 역전마다 노숙자들 단돈 5만원에 웃음을 파는 노류장화(路柳墻花)들이 우글거리고, 老부모 학대는 극에 달했으며 衣食住가 풍족한 이나라가 풍요속 빈곤은 政治不在에 있다하니 요즘 시장이니 교육감이니 내년 대선자리를 놓고는 어중이 떠중이 친북좌파들이 설치는 정치판에 천하궁민(窮民) 鰥寡孤獨(홀아비,과부,고아,독신자)을 보살펴줄 참신한 聖君과 나라위할 忠臣들 “여보세요 거기 누구없소 어둠은 늘 그렇게 벌써 깔려있소” 한영애氏의 노랫말이 문득 생각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