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가당착
작성일: 2011-09-23
자가당착(自家撞着)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언어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아니하고 모순됨을 말한다. 환언하면 스스로의 생각이나 주장이 앞뒤가 맞질 않고, 같은 사람의 말이나 자기 자신의 정립에 대하여 동시에 그것을 폐기, 부정하는 작용이 동일한 주체에 있는 것을 자기모순(自己矛盾)이라한다.
가까운 요즈음 안철수라는 성공한 컴퓨터정보기술전문가는 안철수 연구소 최고경영자를 지낸 현직 서울대대학원원장인 그가 “자가당착”과 “자기모순”을 밥 먹듯 하는 정부와 여.야당 정치모리배를 향해 날린 멋진 강펀치한방이 사상누각의 허약한 대한민국정치판을 초죽음 혼수상태로 만든 꼴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前 서울시장 오세운의 주제넘은 자기도취랄까 제가 놓은 덫에 자기가 걸려 서울시장의 직분을 헌신짝처럼 팽개친‘강남장사’오만함이 재기불능의 무덤을 판 꼴이 되었다. 양의 탈을 쓴 사악한 교육자의 철판 깐 두 얼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역시 자신이 판 함정에 자기가 빠져 여론의 몰매를 맞아 영어(監獄)의 몸이 되었다면 얼마나 멍청한가?
만약 이대통령이 김태호를 총리로 지명하지 않고 세대교체, 젊고 활력 있는 당원을 지지했더라면 거기에 잘 들어맞는 인물이 오세훈 이었을 것이다. 삼양동 판자촌 출신의 오세훈이 강남귀공자 이미지가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아 개천에서 용이 난 성공한 오세훈은 똑같은 여소야대의회와 대치한 경기도 김문수지사와 충남도 안희정 지사와는 다르게 어린학생들 밥 한 끼 못주겠다고 버티었다. 어느 모델이 21세기 다원화시대복합행정, 국민정의길일까? 과연 어느 것이 오세훈이 추구하고자하는 대화와 설득의 길일까?
2006년에 혜성처럼 나타나 강금실 바람을 잠재우곤 서울시장이 됨으로써 대권주자로 도약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었다. 허나 하늘을 찌를 ‘강남장사(오직이익만 생각하고, 태도가 오만한 사람)’ 기세의 운도 그의 무상급식반대와 안철수 신드롬에 식물인간 오세훈이 그 충격(Shock)의 대미지(Damage)가 커 ‘버리고 얻은(得喪)’ 직업을 따라 유랑했던 그의 인생역정 정치생명도 짧게 굵게 가 이번만은 통하지 않아 나락으로 떨어진 걸까?
거절하면서도 남의 미움을 사지 않게 말하는 것은 뛰어난 화술이다. 거절하기는 매우어렵지만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면 만약 다른 사람의 요구가 비합리적이었다면 대답보다는 되도록 빨리 ‘아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
중국속담에 ‘사람은 얼굴하나를 가지고 살고, 나무는 껍질하나를 가지고 산다는 말이 있다.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자신의 체면을 중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대단한 위치에 있는 사람도 상황판단을 잘못할 수가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위 두 사람의 허황된 치적에 급급해 삐뚠 개인적 이해관계로 깊고 멀리 생각하는 기지를 잃었고, 심지어 무모한 대쉬(dash)로 낙상(落傷), 경을 치는 바람에 정치생명에 치명타와 교육자로서의 추락된 체면에 된서리를 맞게 되었다.
남들은 설사 바보스레 다룰지언정 절대 인색한 위인 취급을 받지는 말아야한다. 사람이 매사에 이익을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 지나치게 따지지도 말아야 한다. 설사 좀 밑진다 해도 크게 아쉬울 건 없다. 좀 밑지고 큰일을 이룬다면 남는 장사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