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歲暮에
작성일: 2011-12-30
새벽하늘에 동이 트듯
붉게 돋아난 해처럼 선명했다.
古稀 산정에서서 초조했다.
내주위로 知己의 부음이
예사롭지 않고 흔해
죄었던 마음을 풀고
세상을 묵묵히 관조했다.
愼첨지도 한때
곡마단 삐에로 같이
사리에 젖고 물욕에 빠져
알라딘의 등불을 들곤
길거리를 기웃거리며
엘도라도 황금을 찾아
헤매어도 보았건만
인생길 막다른 골목엘 와보니
과욕에 힘만 소진되었고
모든게 노생지몽(老生之夢)이요
작열하는 사막위 신기루였다
밑도 끝도 모르고
천방지축 달려만 온
고달픈 인생살이
무한한 세월속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사파의 때를 벗지 못함은
나의 과오였다
심야 도산(刀山)을 허무는
아림사 범종소리 둥..둥..둥..
인생각축에 피곤한 나의 흉중을
찌르는 듯 했다.
문종성 단번뇌(聞鐘聲 斷煩惱)라
종소리를 들으면 번뇌끊어라했고종파만인수(鍾破萬人愁)라
가람의 종소리는
악인을 굴복시키고
만인의 수심 파괴한다니
내 마음에 이는
오욕七情도 파괴하여라!
壬辰年 새해
내 가슴속에 묻어둔 死友들게
神이여 미소 주소서!
Annuit coeptis!
※死友=죽을때까지 친한친구
刀山=지옥에 있다는 칼산
노생지몽=남가일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