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春氣發動하나니

작성일: 2012-03-22

春分은 밤낮의 길이가 같고 해와 달이 마주보며 입맞추는 날이라한다.
春蛙秋蟬이라고 경칩엔 개구리소리가 요란한데 21일春分이 지나자 해가 노루발만큼 길어져 春三朔 90春光이 大地에 쏟아져도 강원도엔 폭설이 내리고 기온도 뚝 떨어져 春來不似春이라 봄이와도 봄같질않고 날새변덕이 똑 韓國정치스럽다. 그래도 장날 물넘은 갈치한마리를 덜 사곤 수선화며 히야신서 한포기쯤 사서든 여인들을 보곤 옷고름을 풀지않고도 그들의 가슴속 열정을 잴수있도다.
옛말에 1년농사는 곡식이요 10년농사는 과목을 심고 100년농사는 사람을 길러라했으니 필자는 오늘 묘목장에서 젯상차례대로 棗栗시梨라 대추며 밤,감,배나무를 사와 심고는 다음市日엔 액을 막고 천수를 누린다는 복숭나무를 사와 심을 작정이다.
70여년전 춘궁기 麥嶺시 어머님이 설익은 복숭아를 따와 벌레를 파내곤 먹여주던 養育恩을 잊지못하여 복숭아나무는 어머님의 化身이라서다.
고로 4계절 꽃 대궐속에 사니 (桃李花發) 春절이요, (綠陰芳草) 夏절이요, (梧桐葉落) 秋절이요, (六花紛紛) 冬절이라, 달력이 소용없어 山中無曆日이내라. 움집이 고색창연한 아림사절 뒷산이라 이른봄 不言之花 납매(臘梅)를 시작으로 개나리 진달래 원추리등 百花滿發하니 春山如笑하고 4월이되면 바이오릿드색 자목련 오동나무꽃이 피어 四旬節 교황의 목도리색 같아 근엄하다.
봄春자는 풀(艸)이 햇볕(日)을 받아 파릇파릇 돋아난다는 뜻이라 그제 내린 甘雨로 春草는 갓스나들 거웃같아 짖밝기가 조심스럽다. 오늘 필자는 仰春逍遙로 황江 둑길을 거닐면서 居中뒷뜰 사시장철 늘푸른 소나무를 보곤 靑松君子節을 생각하여 무신난때 五忠臣사당 창충사를 들려 청소를 한후 合水강물을 내려다보니 春水綠波에 春草는 碧色이라 옛생각에 눈물이난다.
春風秋雨 70개성상 지금 이나이에 春氣發動하야 옛날을 회고한들 무슨소용이 있으랴만 女子는 얼굴에서늙고 男子는 마음에서 늙는다고 옛 추억이 가슴속 주름살 좀 펴줄까싶어 영호강변을 소요하나니 낭만이 꽃피던시절 가조 K양이 찾아와 손을 맞잡곤 강변을 거닐며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데르의 편질 읽노라” 4월의 노래를 불러주던 그 곡조가 지금도 귀에 서려있어 그녀가 보고싶으면 비계산을 처다보지만 하늘의 뜬 구름이, 흐르는 잔물결이, 속삭여준다, 추억이란 남가일몽이요 一場春夢이라고! 폴란드인은 4계절을(봄은 꿈많은 처녀로, 여름은 인자한 어머니로, 가을은 쓸쓸한 여자로, 겨울은 매정한 계모)라 칭했으니 울며불며 떠나간 그녀를 매정한 계모처럼 정끊고 살아야지 내 한몸 추서러기도 시급한 칠순에 春寒老健 아닌가? 산보길엔 더러 識者들 만나 정중히 인사를 나누는데 어떤“者”왈 “저先生 저거 길바닥에 거지처럼 앉아 막걸리 마시든 그 사람아닌가”하며 시부령거려서 참 우둔하기론 춘치자명(春雉自鳴)아닌가? 봄꿩은 저절로 울어 자기무지를 폭로하여 날쎈 사냥개의 밥이 되나니 그자는 이험한 세상 나의 전술 和光同塵을 모르니 무식쟁이 아닌가? 알렉산드大王이 Weeping Philosopher 디오게네스를 찾아가선 “그대는 뭘 원하는고”하니 우는 철학자왈 “햇볕만 가리지 말지어다”하니 大王은“오, 나도 디오게네스가 되었으면” 하였단다.
일衣일鉢에 惡衣惡食하는 그자를 王도 부러워했음이라. 그제 15일 거창愼氏대종회를 개최하면서 全國서 많은 일가분들이 오셔도 舊面이라 반가웠다. 前교원대 총장이신 愼극범 박사님께서 “愼선생님은 居昌의 보배요 조선일보 李KT칼럼처럼 古典에 달통했다”하니 愼성범의원께선 “제가 歷史學을 전공했지만 愼선생님글은 投筆成字에 下筆成章이라 붓만 들었다하면 珠玉같은 文章이라”하여서 그만 몸둘바를 몰라 막걸리 한툭발을 퍼뜩 마시곤 나왔지라! 동네어귀를 들어서니 翠竹대밭에선 投林宿鳥들의 지저귐, 왜가리떼, 비둘기떼들은 자리다툼을 하며 날고 花笑鶯啼라 꽃은 웃어도 괴꼬리가 우는 봄밤 春宵花月이 値千金인데 花酒弄月하며 허허 세월보내니 世上無餘恨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