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암행어사 출두요!

작성일: 2012-04-05

옛날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1500년경 연산군 퇴위로 중종이 등극한 후 파벌싸움이 잦자 임금께선 암행어사를 뽑아 8도를 순시, 각지방 수령들의 악행과 악정을 살피고 백성들의 억울함을 밀고토록 왕직속의 관직을 두었다.
암행어사출두가 잦은 인조때 국왕께서 身,言,書,判이 바른 重臣을 뽑아 봉서(封書)와 사목(事目)유척(鍮尺)을 주면서 朝臣들께 귀가치못하게 명했으며 봉서는 到南大門外開賑이라 남대문을 나선후 개봉하라 하였는데 봉서내용은 “重臣00은 전라도 암행어사”라는 명장과 事目엔 임무목적과 금시용자 유척(鍮尺)일점, 역마와 역졸을 부릴 마패가 들어있었으며 행장은 헤진 도복을 입고 헌破笠에 살맛남은 부채를 들곤 미복잠행하야 거지행세를 하며 암행을 하라는 지시였고 귀경시엔 관찰사나 수령들의 비행을 적은 서계(書啓) 한통을 작성 임금께 받치도록 하였다.
게다가 중죄자는 관인을 빼앗고 봉고파직에 형옥케하는 임무를 부여하였으며 그 지방 백성들 중 효나 절부,충신을 발굴하여 임금께 고하여 정려문을 세우게하여 충효사상을 고취토록 명하였으니 고로 나라가 태평성대였으나 헌대 요즘 이나라 정치판이 4.11의원총선을 앞두곤 “민간인 사찰”이란 호악재를 들추고는 여야헐뜯기 입싸움소리가 春蛙秋蟬격이요 이전투구로 개싸움판이 되었다. 이기구가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실”이란 명목아래 2년간 약 2,600건의 공직자, 정치인, 재벌총수, 언론계, 금융계 등의 고위인사 동향을 파악보고하고 심지어 개인사생활 “내연녀와의 염문”까지도 도청미행한 사실을 두고는 여야가 설전을 벌렸다.
어떤 문건은 “BH하명”이란 표재도 있었으니 야당은 “MB하야”까지 운운하며 대발노발 하였으나 여당은 이에 질세라 이런 사찰이 김통, 노통때부터 있어왔다는 문건 수백통을 공개하자 有口無言이 되고말았다.
독자들이여 이런 사건들이 주로 인사청탁, 금품수수, 직자들의 비리를 암행감찰하려는 차원에선 쌍수를 들고싶지 않은가? 이조때 암행어사처럼 관료정치인들의 직권남용비리를 적발하고 백성들의 삶을 돕자는데는 오히려 찬성하고싶어 정조, 인조왕때의 암행어사 제도나 행동강령이 국가기강을 바로잡아 힘없는 백성들의 삶을 윤택케하질 않았나요 실예로 일개 고을 수령이 자기생일날 백성들의 고혈을 짠 산해진미 육산포림으로 잔치를 베풀곤 기녀들의 가무소리는 빈촌을 울음바다로 만들었으니 춘향전은 염정소설 이라기보다 왕조시대 권력자들이 백성에 가한 권력남용과 무법천지를 적나라하게 표출한 최고의 걸작이라 서민들의 손에서 수불석권 하였도다 남원부사의 아들 이도령이 퇴기월매의 딸 춘향과 열애중 부사가 상경하자 춘향은 별리의 슬픔을 맞게된다.
새로온 부사는 호색가로 소문난 변사또라 그의 생일날 절세가인 춘향을 불러 수청케하였으나 일편단심 춘향은 일언지하 거절을 하자 이에 격분한 변사또는 “이 년을 당장 투옥케하라”명하였고 그간 이도령은 과거에 급제하고 암행어사가 되어 변사또 잔칫날 각 군현 수령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도령이 남루한 거지행장으로 나타나니 주육간수라상잔치가 어떻게 되었겠나?

金樽美酒는 千人血이요 금준미주는 천일혈이요.
(금잔이 향기로운 술은 천사람의 피요)

玉盤佳淆는 萬姓膏라 옥반가효는 만성고라.
(옥쟁반의 아륻다운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燭淚落時에 民淚落이요 촉루낙시에 민루락이요.
(촛불의 눈물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도 떨어지고)

歌聲高處에 怨聲高라. 가성고처에 원성고라.
(노랫소리 높아질 때 원성 소리도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