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영강습소고

작성일: 2012-04-12

수영의 사전적 의미는 물속에서 물고기처럼 헤엄치는 것을 가리켜 수영이라 하고,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수영을 개헤엄이라 하는데 손바닥을 아래로 엎고 팔을 물속에서 앞뒤로 내밀어 물을 끌어당기면서 치는 개구리헤엄으로 시골아이들이 민물에서 머릴 물박에 내어놓은 채 치는 것이 특징인데 수영은 머리를 물속에 넣는 것에 인색하면 안 된다.
지난연말에 건강보험공단에서 격년제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평소 음주가 잦은 저는 행여 검사결과가 나쁘게 나올까봐 겁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많다는 통보를 받고서야 했다. 나와 같은 주객들은 대개 마지막달에 몰리는 경우가 많아 우습다. 결과는 정상B라는 판정이 나와 정상A와 B의 차이점은 운동부족과 과체중이라 절주를 하라는 지적인데 참 실행하기가 그리 쉽질 않다.
나는 개인운동 여러 종목을 해봤다. 특수체육종목으로 승마, 낙하산, 골프, 록클라이밍 등 산소통 메고 바다에 뛰어드는 것 말고는 안 해본 운동이 거의 없다. 그 중에서 퍼뜩 생각난 것이 수영이었다.
약35년 전 서울 종로 YMCA체육관에서 3개월간 정식 교습을 받았기에 어렵지 않고 금방 적응될 줄로만 알고 입문했는데 물과 거리가 먼 생활을 했던 탓일까 전연 뜨질 않았다.
체육운동을 함에 따라 체육원리(Physical education, gymnastics, athletics)상 “한번 배운 체육운동을 인체는 기억했다가 오랫동안 쉬었다가 해도 입력된 기억의 약70%를 끄집어내어 활용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물론 개인차와 시간문제는 따르겠지만 아무튼 숨쉬기가 되지 않아 ‘꼬로록’ 가라앉으니까, 화가 치밀어 한 이틀 해보고 는 안 나갔다. 다음 달에도 마찬가지여서 이틀 만에 그만뒀다.
환언하여 나는 팔순 노령의 누님을 가까이서 돌보는데 10년 전에 해드린 보청기가 고장이 나서, 다시 고가의 보청기를 해 드렸는데도 성능이 나쁘다고만 불평을 하여 여러번 성능조절애프터서비스를 받아도 마찬가지여서 모델을 바꾸어 보자고 회사와 상의를 했다.
그런데 동생인 제 생각은 누님이 연로해서 건강상의 문제이지 보청기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누님, 건강이 나빠서 안 들리는 거예요”라고 하면 “보청기 나만 했냐. 죽기직전의 노인들이 다했다”며 화를 벌컥 내며 늙은 탓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으려한다.
그래서 느낀 점인데 아! 나도 이제 할아버지구나! 늙었음을 인정 마음을 고쳐먹는 순간 수영강습 문제가 해결됐다. 강습을 다시 받으면서 젊은이들 ‘한달’하면 난 ‘석달 한다’로 마음 편히 먹는 순간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수영강습에 입문했다는 것이 건강을 챙김에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과 같이 발 들이는 순간 老年이 즐겁다고 감히 말하면서 주변의 노인 들게 추천할 작정이다.
r200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