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大邱예술가곡회 공연을 보고
작성일: 2012-05-03
居昌의 봄은 푸르다.
성천계곡을 따라 나무들의 보랏빛 물오르는 모양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이 경이로운 삼라만상 자태를 지닌 내 고향 居昌에 권위 있는 대구예술가곡회 회원님들을 모시게 되어 한량없이 기쁘다.
대구예술가곡회는 시인, 성악가, 작곡가 회원90여명의 예술단체로 시인들이 지은 詩에 유명한 작곡가가 곡을 붙여 만든 가곡을 현직대학교수이신성악가들이 시연 보급하는 순수 문화예술단체이다.
이기철 교수가 노래한 詩 「그리운 마음」에다가 작곡가 김동환이 곡을 쓴 이 노래가 대표가곡쯤으로 보면 될 것 같고, 이모임을 이끄는 회장은 필자와는 막역지우 가조출신 이기철 영남대 석좌교수이시다.
작년 여름 경북 청도군 각북면 덕촌리소재 이회장의 사랑채이자 시인학교이며 소극장인 <예향예원, 시가꾸는 마을>3주년 기념공연에 초대되어 갔다가 의기투합하여 거창군 교육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신춘 大邱예술가곡회 가곡의 밤’을 펼쳤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창조한 날이기도 한 의미 있는 4월 19일 기념일을 기해 10여명의 현역교수들의 수준 높은 우리의 가곡을 듣는 썩 보기 드문 공연을 감상하며 한없는 영광을 누렸다.
이들 선생님게서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본 쉬운 곡목을 선정·배려하여 준 파아노 백낙원, 테너 손정희, 바리톤 박영국, 바리톤 박찬일, 섹소폰 김일수, 테너 김완준, 소프라노 유소영,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소프라노 최윤희, 피아노 이성원 교수 들게 무한한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뒤풀이에서 교육문화센터 신판성 소장님은 관객동원에 관하여 수준 높은 가곡을 이해하는 유로 관객이 만장했다는 것은 다행스럽기 그지없다고 평을 하였다.
계명대학교 박영국 교수는 답사에서 다섯 가지 놀라운 점을 지적하였다. 첫째, 거창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좋다고 했고, 둘째 방음시설이 완벽한 실내극장을 꼽았고, 셋째, 그 시설을 빈틈없이 잘 운영하는 문화센터 직원을 격려하였으며, 넷째, 무대 위에 서면 관객의 수준이 금방 보이는데, 출연자와 관객의 관계를 굳이 말하자면 감상하는 수준의 잣대가 높아보였다고 말했다. 다섯째, 오프닝 공연을 연 북상면 농부합창단이 면단위에서 44명의단원이 파트별로 구성되었다는 것부터가 기적에 가까운 놀라운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라건대 금원산 숲속음악회 공연장이나 수승대 국제연극제 극장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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