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친구여, 그 모습 어딜갔나!
작성일: 2012-07-12
월요일 저녁 ‘가요무대’ 시간은 골든타임이다.
허나 일요일날 열린음악회는 가사도 곡도 가수들의 몸짓도 국민정서를 망치는 亡國之音이 아닌가 가요무대 노래가사는 고향과 부모님을, 친구와 옛사랑을 추억케하는 한편의 詩요 편지요 곡조도 우리를 감상벽(癖)에 젖게하는 음조라서다. 2일저녁 가요무대는 우리가 선호하는 애창곡이 많았는데 조용필의 “친구”는 정말 시청자들의 흉금을 울려주었다.“꿈은하늘에서잠자고 구름은하늘따라흐르고 친구여 그모습어딜갔나 그리운친구여” 누구나가 다 연령별로 동무,친구가 있다.
10세幼, 20세弱, 30세壯, 40세惑, 50세艾, 60세耆, 70세稀, 80세, 90세모, 100세期라도 친구가 있다. 필자는 국민학교 친구가 더그리운게 왜정때 초근목피로 연명을 하면서 겨울에도 中衣적삼에 “게다”를 끌곤 눈을 밟곤 학교를 가면 내짝지 “두환”이가 떡을 가져와 주어서 허기를 면했는데 자기집이 정미소라 쌀이 많아서였다. 일요일이면 친구집에서 뽈을 차는데 일부로 공을 연못에 차넣는다 마치 미군부대 얌생이몰듯 왜놈 몰래 조개를 잡다가 옷을 빼앗긴채 개봉里 창충사로 달아난 추억이 생각나 지금도 비선걸을 오갈 때 힐긋힐긋 쳐다본다.
어려울때 도와준 친구는 貧賤之交불가망이라 잊어서는 아니된다했지. 작년엔 대학 동창회를 居昌서 하자고 이종식회장이 제안을 해와 쾌히 승낙을 했었다. 필자가 60년대 대학을 다닐때 예사 점심은 굶곤 도서실에 가있으면 우섭씨, 종식씨가 단사표음이라도 같이먹자며 왔었고 차비가 없어 전차를 탈려면 날 끌곤 버스에 올린 그런 친구들을 刻骨難忘 잊을 수없어 모든 경비는 내차지로 해서 男女 12명이 거창엘 와주니 영광아닌가?
타향살이 서러워 오직 고향서 선생질만 했으니 교직친구, 술친구만 생겨서 세상사 恨을 술로 달래며 살았었지. 60년대 선생월급이 박봉이라 爲부모保처자하며 三釜之養이 어려웠다. 쌀닷되, 보리쌀 한말, 밀가루 한포 사주면 아내는 흥감하였고 푸성귀는 선산 밭에서 조달했으며 애들 기저귀는 밀가루 포대를 찢어 만들어 씻어늘면 별난 女高생들이 와선 오만가지 흉을봐도 愚妻는 말이 없었으니 조강지처不下堂 아닌가?내가 7월5일 (창충사)문중재산 정리차 창원법원엘 갔다가 옛거창女高 이경희 교장님을 만나뵙곤 깜짝놀랐다. 양귀비 같은 解語花 모습은 鷄皮鶴髮이 되었고 검은 머리는 白頭翁이 되었으며 악수를 해보니 무용가다운 섬섬옥수는 옛날같질 않았다. 英國속담에 남자는마음에서 늙고(Man is as old as he feels) 여자는얼굴에서늙는다고(Woman is as old as she looks) 80세 얼굴은 세월에 짓눌려서 老花蝶不來가 되었으니 인생무상아닌가?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은 出嫁外人이 되었고 養兒防老라 아들이 없으니 孤枕寒燈이 쓸쓸하단다.
여자일생이 三從之義라고 어릴땐 幼從父요 시집을 가서는 旣嫁從夫요 늙으서는 老從子라 했는데 자식이 없으니 외롭지 않은가? 李교장님 안녕! 또 다음에 올게요. 식당밖을 나서니 비가 놋날같이 솟아지고 있었다. 원래 釜山엘 가선 골목친구 학구를 만나 해운대 바닷가 싱싱한 肉병풍 보면서 “친구여” 노래도 부르고 회나 한사라 할려했는데 雨中이라 大邱로 와선 유동갑 교장을 불러내었다. 헌데 유교장 발걸음이 얄궂이 ‘게’걸음아니가. 와 오늘 내가 귀신들한테 홀렸는가? “중시 참 오랜만이다.” 거창소식 궁금하던차 잘왔다. “아줌마, 여기 탁주세병 족발 한접시만 주소” 그래 거창 옛 敎友들 잘 있나? 하여서 00은 천당갔고 00은 양로원엘 갔으며 00은 梧桐喪杖 짚고는 길거리 어그적 거린다하니 “그래 그게 人間世間 아닌가” 우리 나이엔 이제 청첩장 보다 訃音뿐이니 세상이 염세로다 “아줌마 여기 비르(Bier) 두병만 더주소”하니 깡 맥주를 가져 오는데 酒母가 예쁘면 지갑이 가볍다고(Pretty hostese makes the hotel bill heavy) 했는데 “아가씨는 참 예쁘네요” 하니 아예 내곁에 주저앉더니 한잔 처 달란다 한컵을 부어주니 목구멍에서 중 목딱 치는 소리를 내는데 “캬 오늘 종일 서빙해봐야 여기 손님만 술 한잔 처주니 참 고맙소” 하며 하룻밤 留하고 가소 하여서 “옛기” 옛말에 三不惑이라고 술,계집,재물탐은 페가망신한다 했으니 “유교장 지금 9시 막차 시간이다.
酒神 박카스는 軍神 Mar보다 사람을 많이 죽였다하니 그만먹자. 주차장엘 뛰어오니 차가 우물 쭈물하여 퍼뜩 올라탔는데 차가 해인사쯤 넘어서자 요통이 일어 퍼뜩 신발을 벗어들곤 맨 뒷좌석에 와서 실례를 하니 차안이 解憂所가 되었다. 거창 주차장엘 닿자마자 철벅거리며 내려서니 기사왈 “앗따 창원엔 비가 많이 왔는가보오”하여서 君子왈 말도마소 식겁(食怯)먹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