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추석(秋夕)

작성일: 2012-09-28

추석은 정월대보름 6월 유두, 7월 백중과 함께 보름 명절이다. 보름 명절가운데에는 정월 대보름과 추석은 가장 큰 명절이다.
대보름은 신년에 처음 맞는 명절이어서 중시되는 반면 추석은 수확기가 시작되는 시기의 보름 명절이어서 중시된다. 추석은 그동안 농사를 잘하게 해준 것을 감사하는 농공감사일이며 농사의 결실을 보는 계절이다.
아울러 한해 농사의 마무리를 하는 시기로서, 또 이듬해의 풍농을 기리는 시기로 깊은 의미가 있다.
농경사회에서 보름의 만월은 농사의 풍작을 비롯하여 풍요로움을 상징하며 대단히 중시된다. 추석은 만월이 뜬 보름날이다.
만월엔 보름달을 곡물로 치면 수확직전의 알이 꽉찬 모습이다. 그래서 추석을 달의 명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태풍으로 인해 풍요의 농심이 아니라 시름에 젖은 농부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볼라벤’ ‘산바’가 서부 경남을 강타 산사태로 인한 도로유실, 하천범람, 농경지매몰, 수확기의 과실들이 낙과하며 피해가 많았다.
특히 신원면·남상면은 오전 11시에서 2시사이 시우량 75mm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사태 하천 범람으로 주택, 농경지 침수등 피해가 극심했다.
약 400억원의 수해복구비가 들어 갈것이란 예상속에 추석을 앞두고 민·관이 함께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천재지변을 예측은 가능하나 피해를 막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태풍의 위력이 강력하게 발달을 하여 우리나라를 관통하기 때문이다.
추석이 코 앞이다. 우리에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며 따뜻한 손길과 온정으로 서로 위로하며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농경문화가 지속되며 풍요를 기원하는 추석명절에 마음만은 넉넉하게 가지며 내년 농사를 준비하고 피해 입은 부분은 더욱 견고히 복구하며 재차 태풍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 대 이동이 시작되는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 마음만은 벌써 고향의 누렇게 익은 황금들녁을 거닐고들 있을 것이다. 코스모스가 연신 반갑다고 인사하는 고향길을 따라 집집마다 사람들로 붐비는 풍경이 연출된다. 아무쪼록 농민들의 아프고 병든 가슴에 보름달의 밝은 빛이 위로를 주며 가족간 따뜻한 정을 나누는 뜻깊은 추석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