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봉조(鳳鳥)
작성일: 2012-09-28
한유의 『송하견서』에서는 “내가듣기로 새 중에 鳳이 있는데, 항상 道가 있는 나라에서 출현한다.”라고 하였다.
봉황(鳳凰)이 즉 鳳鳥인데 동방군자의 나라에서 날아왔다는 것은 동이족이 봉을 토템으로 삼았음을 말해주는 그 예로, 봉황은 성스러운 천자(聖天子)의 상징으로 인식되어서다. “봉황은 동방 에서 나와서 사해 밖을 날아 전설의 산인 곤륜산을 지나 지주(砥柱)라고 격류에 우뚝 솟아 꼼작하지 않음으로, 난세에도 의연하게 절개를 지키는 선비에 비유한, 약수(弱水)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의 강에 깃을 씻고 저녁에 풍혈(風穴)이라, 옛적에 북방땅속 통풍구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는 곳에서 잠자는, 이 새가 나타나면 천하가 크게 태평해 진다고 한다.”
중국에선 집주인을 방동(房東)이라 하는데, 동에는 주인이라는 뜻이 있음을 말해서다. 고문헌 『예기』 「곡례」에 “주인은 동쪽계단으로, 객인은 서쪽계단”으로 드나든다는 기록이 있다. 고래로부터 동이족이 주체라는 것의 단면을 보여주는 실례다.
태양을 숭배하는 동이족의 봉 토템과 삼족오(三足烏)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의 신화(神話)학자 왕대유는 봉황은 동이족의 상징 토템 이였으며, 그 원조는 삼족오라고 하였다. 삼족오는 상고시대에 동북아시아에 널리 퍼져 전하던 일오(日烏)의 신화에서 기원하였다. 일오는 해에 산다는 까마귀이고 ‘해’는 태양계 중심이 되는 항성이름이다. 삼족오는 태양새로서 동이족의 광명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이의 동은 해 가떠오르는 방위로 光明을 상징하며, 태양의 본질은 광명이다. 광명사상은 동이족의 태양숭배사상과 연결 古人들은 태양에 의지하여 생존을 영위했다. 옛사람들은 태양과 불이 서로 통하고, 봉조(鳳鳥)와 태양을 동일시하고 자연스레 태양에 대한 숭배는 봉황에 대한 숭배로 이어진다. 東자를 파자하면 나무木’에 ‘日’해가 걸린 모습으로, 동은 해가 떠오르는 쪽으로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오리엔트의 어원 Oriens도 해가 뜨는 곳 문명의 태동을 의미한다.
시원문명의 뿌리국가는 환국(桓國)으로 환국의 桓은 하늘의 광명을 뜻한다. 이렇게 동방은 생명·탄생·시작을 의미하는 광명사상은 동방한민족사상의 원형이며, 태양은 모든 생명의 젖줄이며, 문명을 태동시키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동이의 이(夷) 는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활을 잘 쏘는 동쪽사람’, ‘神을 대신하는 사람’, ‘어진사람 仁者’로 요약해 볼수있다. 『후한서』「동이열전」에 의하면 황하유역하류와 강희유역에서 활약한 동이는 모두 9족으로, 견이, 우이, 방이, 황이, 백이, 적이, 현이, 풍이, 양이 가 있었다. 동이는 중국인들의 조상인 화하족=漢族과는 다른 이민족을 칭하는 말로 환언하면 ‘東夷族은 ‘동쪽에 있는 夷는 ‘활을 잘 쏘고’ ‘신을 대신하는 사람’ 이란 족속을 뜻한다.
夷字의 기원적인 의미는 상고시대의 갑골문을 통해 볼 수 있다.
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 리 에 있는 南덕유산은 필자의 조부 회당 임필희 선생이전하길 본시 덕유산줄기 한 갈래인 봉황봉(鳳凰峰)또는 황봉이라 불린 상서로운 이름을 일제가 개칭하였다고 했다. 10여년전 거창군에선 일제가 헝클어트린 유서 깊은 ‘본디 지명을 되찾는 홍보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어, 참여해 사례금 까지 탄바 있다. 그 후 여지것 ‘행정관서의 안내판 지명표기와 도상(圖上)작업’이 실행될 동정이 보이질 앉는다. 명산 산혈(山穴)에 단혈(丹穴)철주를 박곤 지명까지 사그리 바꾼 천인공노할 사실에 봉황(鳳鳥)의 어원고증을 들어 원명(原名)을 되찾아주길 열망 정부당국에 재삼 건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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