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태극기 소고
작성일: 2012-11-29
지난 2005년 10월 네델란드 헤이그에 있는 사단법인 ‘이준열사 기념관’의 관리자 이기항 씨가 서울특별시장에게 보내온 편지의 사연이다.
“저는 나라사랑의 특별한 의미가 담긴 이 태극기를 나라의 국경일인 10월 3일을 기하여 유럽에서도 하나밖에 없는 이준열사 기념관(Yi Jun Peace Museum)정면에 게양을 하였습니다.…(중략)… 나는 특별히 애국자는 못되어도 매일 아침 태극기를 이준열사기념관앞에 게양을 한답니다. 1995년 개관이래 지난 10년 동안 일요일을 제외하곤 매일같이 나는 이 태극기를 이국의 하늘아래 한 고옥(古屋)에다 게양하면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대한민국만세’외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05년 8월 15일 광복60주년을 기념하여 태극기 3600장을 시청건물 위를 뒤덮는 설치미술을 선보였다. 그때 사용한 제1호 태극기를 ‘이준열사기념관’에 기증했는데, 이에 이기항씨가 편지로 고마움을 전해온 것이다.
이국만리 유럽의 외딴 도시 헤이그에 매일같이 태극기가 게양된다는 사실은 평소 잊고 있던 태극기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고 지난2002년 월드컵 땐 시청 앞 광장 길거리 응원의 열기를 떠올릴 수 있는 호소력 있는 아이디어로 시청 본관을 덮자는 안이다.
“시청 앞 광장과 시청건물은 서울시민 들게 한국의상징적장소요, 더욱이 시청건물은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 아닙니까? 그걸 태극기로 뒤덮는 설치미술을 보여주고 서울광장에서 <코리아 판타지>가 울려 퍼지는 공연을 한다면 상당히 의미 있고 인상적인 기념행사가 될 것입니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서울과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이벤트는 무엇일까?
시청건물의 특성을 감안해 대형태극기 한 장과 3600장의 소형태극기를 걸어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도록 표현한 것이란다. 이후 행사에 쓰인 태극기는 시민 들게 우편료 1000원을 받고 모두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명박 지음 <온몸으로 부딪쳐라>펴옴
태극은 인류문명의 뿌리 창시자인 동이족의 태호복희씨가 팔괘와 음양오행 삼라만상 이치를 『주역』에서 밝혀내어 우리나라 태극기는 세계250여 개국 국기 중 모양새나 뜻풀이가 으뜸인 고로 중국이나 일본이 태극을 자국의 국기로 先占치 못 한 점에 통탄 하고 있다.
동방의 등불
일직이 아시아의 황금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엔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이시는 인도의 시성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1929년 동아일보에 발표한 ‘동방의 등불(코리아)중 일절이다. 타고르가 노래한 동방, 그 東方은 단순한 방위만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는 곳으로서의 東이며,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는 곳으로서의 東이다. 인류문명의 태동은 동방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문명의 출범시기에 아시아의 등불이었던 동방민족이 다시열리는 새로운 시대에 역사와 문명의 태양도 동방태극의 나라에서 비롯된다고 간파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