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益者三友여!
작성일: 2012-12-20
뜨락 국향(菊香)도
높새 한풍(寒風)에
사라진지 오래다
立冬이 지난 후
엷은 햇살이
피곤한 大地위로
잔잔히 부서지고 있다
몸도 마음도
음산한 날씨와 더불어
쇠(衰)하고 있다
익자(益者)三友여!
섣달그믐쯤 놀러오게나
구우(舊友)는 下堂迎之라
맨발로 뛰어나와
반갑게 맞아들여
청성탁현(淸聖濁賢)이라
濁酒일배에
권주가 부르며
淸談소변(笑?)으로
한해의 피로를 풀자
世上이 병들어가고
天地가 개벽이 되어도
우리와는 무관하다.
본래 世上事란
善惡이 번복하고
生滅이 반복하며
人心 또한 흉흉한 법
고로 인생이 Nihil탄말
속계속인들의 마음일세!
모든 게 바삐 動하는 세상
여유와 멋이 없는 생활이
깊어만 가는 겨울하늘처럼
쓸쓸하고 을씨년스럽다
무한한 세월 속
유한한 인생이
無頭無尾 밑도 끝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며
바보처럼 앞만 보고
달려만 왔구나!
자! 우리 古稀 뒤에 남은
천금 같은 소중한 시간을,
마음을 정돈 할 때다.
損者三友들랑 멀리하곤
가슴에 情이 있는 사람
얼굴에 미소를 뛴 친구들
초동목수여! 죽마고우여!
한번만나 밤을 지새우고 싶다.
다사다난했던 壬辰年의
기적소리는 뿌웅 뿌웅...
아련히 사라지는 밤이다.
마음이 맑고 밝은 친구들께
癸巳年 새해 만복을 빈다!
※청담소변(맑은 이야기로 웃고 손벽치며 놀다)
경남 거창읍 거창중앙신문사 주필 신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