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달력(Calendar) 소고

작성일: 2013-01-10

칼렌다란 매1일 새해가 뜬다고 외상장부를 들곤 가가호호 다니며 돈 갚으라고 소리친다는 (Call)뜻, 중국고사엔 계향동방적천공곡착(鷄向東方的 天空 哭着)이라고 닭은 꼭 동쪽하늘만 쳐다보곤 해뜨라고 소리쳐 운단다.
매년 홍역처럼 닥쳐오는 연말연시 送舊迎新이라 가는 세월 아쉬워 읍내 객주집이나 들려 淸聖濁賢이라 聖인은 청주를, 賢자는 탁주를 마신다고 막걸리 한사발 받아들곤 푸념으로 alas, the world grows younger as I grow older라며 “세상은 점점 젊어가는데 나는 점점 늙어가는구려”하며 동양적 한탄가 身老不心老라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안 늙는다고 자위를 해 보지만 무정세월이 서럽도다.
어쩌다 옆자리 知己들과 어울려 권주가 부르다 달도 기울어 일어서선 먹다 남은 이밥이며 고기뼈를 싸 나오면 술꾼들이 “에, 더런 놈”하며 흉을 본다니 참 몰지각한 三損友들 아닌가? 우리집엔 내가 먹여 살려야 할 生口가 많다. 대숲에 자는 投林宿鳥들이며 옆집 아림사절 아홉마리 고양이며 우리집 충견은 不可居無竹 이 아니라 고기없는 밥은 먹질않으니 마누라 膳(반찬이란뜻)물은 없어도 개 줄 고기반찬은 꼭 얻어온다. 세한山中 눈덮힌 산비탈을 어그적거리며 올라가면 개가 안주인보다 앞서나와 꼬리를 치니(dog wags the tail )하극상 아닌가?
허참, 잘한다 잘해! 옛날 용 못된 이무기는 기생집 골방에 앉아 노골肉談 즐기려고 朝出 暮歸 했다지만 요새 당신 喜수(77) 米수(88) 그 축에 쇠푼도 권세도 없이 어느 유곽 무슨 바람든 기생들이 반기던가요? 울도 담도 없는 우막집에 독수공방 고침寒燈에 홀로 두곤 흥청망청 肉대반(발가벗은 여자들이 소반에 음식을 담고 죽늘어선)세워두곤 혹시 “당신이 연산군 닮았소”하며 눈을 칩떠곤 곽통 하나를 내 미는데, 보니 釜大영문과 동창 김경순 선생이 보낸 달력이라 빙그레 웃었다.
지난 가을 李종식 회장이 “愼선생이 사는 거창서 동창회를 갖자고 하여 15명이 왔었는데 肉山포림, 찬찬옥식으로 足足히 대접도 못하곤 鰍어탕으로 때워 보냈는데 여자동창들이 내 옷꼴을 보고 가선 옷을 한벌 사보내서 눈물이 핑 났었다.
작보희(鵲報喜)라고 아침에 까치가 울더니 희소식이 달력이였구나! 이조땐 임금님이 충직한 절신들게 하사품으로 夏扇冬曆이라 여름엔 부채를, 겨울엔 달력을 내리면 수혜자는 집안경사라며 잔치도 벌였다며 달력의 존귀함을 노래한 詩歌도 있지 “산중엔 책력없어 철가는 줄 몰라도 꽃피면 봄철이요 잎지면 가을이라 아이들 헌옷 찾으면 겨울인가 하노라”고 자위를 했다니 이 山中은자도 철철이 피는 꽃이 계절의 추이를, 아림사서 치는 범종소리는 시시각각을, 추녀 밑 바람탄 풍경소리는 그날의 天氣를 고하나니 山中無曆日이라 달력이 무용하다.
달력을 만들 당시 年의 첫 행진 이라고 March가 1月이었는데 January가 1월로 된 이유는 머리가 둘 달린 괴물 야누스(Janus)는 가는 해와 오는 해를 마주 본다고 1월이 된 것! 허나 진짜 癸巳년 1월1일은 양력으론 2월10일이니 아직도 새해는 한달이 남았도다.
2600년전 중국인들이 하늘의 天干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10개로 쪼개곤 땅의 地支로는 12동물(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을 조합해서 육십갑자 책력을 만들었단다.
양력은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 일수 365일을 기준했고 음력은 달이 지구를 도는 시간을 따져서 양력과 음력의 시차가 11일쯤나니 3년마다 윤달을 넣어 음양력을 같게 한것! 헌데 올해는 계巳년 뱀띠해라 조심을 해야 할 운수다.
뱀은 snake라하여 복수를 뜻하고 serpent라면 神의 저주를 받아 기어다니는 악마를 상징하니 성경 창세기엔 “너는 약한 여자를 속였으니 평생 기고 여자들 뒷발꿈치에 밟혀 죽으리라 ”하였으니 뱀띠해 국가로는 북한을, 나라안은 친북용공분자를, 정치인으론 말 싸가지 없는 여자를, 친구로는 내게 損해를 끼치는 三損友를 조심해야 할 점괘로다. 내게 미소주며 이益이되는 三益友들께 Annuit Coeptis라! 神이여 그들에게 미소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