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사랑은 덧셈이고 곱셈이다”
작성일: 2013-01-17
어느 날 가난한 과부가 연보궤(현금함)에 엽전 한 닢을 넣는 걸 본 예수는 저 과부의 엽전 한 닢은 가식적인 부자들의 수만큼보다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만추라는 영화가 리바이벌 됐었지만 70년대 만추는 사랑하다가 이별하고 낙엽 흩날리는 석양 길을 주인공 문정숙이 바바리 깃을 세우고 외로이 걸어가는 여인의 스산한 뒷모습에 눈시울 젖게 했었다.
어느새 찬 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지는 계절, 정치의 식상함 너머 소리 소문없이 선행에 여념없는 아름다운 소식들도 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의 정성을 가득담은 나눔이 비록 콩 한조각의 작은 것이라도 그것은 덧셈과 곱셈의 상승효과로 전파되어 삭막한 사회를 춤추게 한다.
본인은 손사래쳐도 발 없는 말 천리가서 사람들 기억이 되니 그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알프스의 오수마을인 오스트리아의 깊은 산속에서 자란 벽안의 22살, 24살 처녀 마리안느 스뢰거, 마거린 피사레크는 아무 연고도 없는 우리 땅 소록도에 와서 맨손으로 한센병 환자들의 짓무른 상처와 세상에서 버림받은 마음의 상처까지 영육 모두를 치유하며 무려 43년이나 헌신, 봉사하다가 2005년 본국으로 귀국하면서 이젠 나이가 많아서 도리어 폐를 끼치게 될까봐 귀국 한다는 엽서만 달랑 남겼다고 한다.
이승만 초대 정부에서 농림부장관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가나안 농군학교를 세운 김용기 장로는 일제하의 격랑기에 초근목피로 연명해 온 민초들을 살리기 위해 선진영농 기법으로 농업사관학교인 엘리트 농부양성에만 전력투구했다. 새마을운동과 산업역군 양성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오늘날 까지도…,
전우라는 말, 같은 부대에서 동고동락한 끈끈한 정, 생과 사가 바뀌는 전쟁터에서 사선을 함께 넘고 서로의 안전을 지켜 주었다면 형제보다 더한 끈끈한 사나이의 정이 우러나는 진짜 전우이다.
그러나 세상사 다 그렇듯이 치열한 격전장에서도 혼자만 살겠다고 동료들이 한 치의 땅이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악전고투 할 때, 안전한 곳에 숨어서 자기 목숨만 챙기는 비겁자도 있다. 치열한 공방 후 인원 점검을 하면 비겁자는 죽어 나자빠져 있기 일쑤다.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라는 말이 공염불이 아님을 수차례 겪고 보았다.
전쟁터에도 머피의 법칙은 존재하는 것이다. 3분 이상 숨을 못 쉬면, 3일 이상 물을 마실 수 없다면, 30일 이상 음식을 섭취를 못한다면 아무리 특급전사라해도 황천길 손님이 된다.
극한의 상황에서 구원의 빛을 보고 울기도 많이 했었는데, 서로의 방패막이였던 전우들은 유행가처럼 하나 둘 낙엽 따라 가버리고 지독한 외로움과 월남참전 고엽제 환자들은 약봉투와 싸우며 신음하고 있는 현 실정이다.
월남전참전고엽제전우회 거창군지회장 박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