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좌구명(左丘明)
작성일: 2013-01-31
주 여왕(勵王)은 포악해서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고로 소공(邵公)이 왕에게 말씀을 전하길 백성들은 왕명을 참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에 화가 난 왕은 위(衛)나라에서 무당을 데리고 와선 왕에게 욕하는 백성을 감시감독 고발케 하고선 고발당한 자를 모조리 죽였다.
그 때문에 백성들은 입을 다물고선 눈짓으로만 의사소통을 했으니 왕은 기뻐하며 소공에게 말했다.
이제 내게 욕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으니 참 좋다고 했다.
소공이 대답하길 그건 제가 입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의 입을 막은 것은 강물을 막는 것 보다 더 위험 합니다” 막힌 강물이 터지면 많은 사람이 다칩니다. 백성도 그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강을 다스리는 자는 물길을 터서 물이 잘 흐르게 해야 합니다.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사람들이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천자가 정치를 하려면 먼저 왕이 “공경사부에게는 시를, 소경에게는 음악을, 사관에게는 책을 올리게 하고 사(師 )는 왕을 견제케 하고 눈감은 장님은 읊고, 눈뜬장님은 노래하게 하고, 백공(百工)은 왕을 간하게 하고 서인은 관리를 통해 왕께 의견을 올리게 하고 근신에게는 법이 정한대로 일이진행 되고 있는지 조사케 하고 왕의 친척은 왕의 과오를 보충하면서 정치를 감시하고 악관(樂官)과 사관의 대표는 왕을 교도하게 하고 사부(師傅천자의 스승)는 거기 기초해 왕을 이끌게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왕께서 그 가운데 취사선택하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서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백성에게 입이 달려 있는 것은 대지에 산천이 있는 것과 같고, 재화도 거기서 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들판이나 습지가 펼쳐진 대지 가운데 옥토가 있듯, 먹고 입는 것도 거기서 생산됩니다.
자유롭게 말을 할 수 있으면, 세상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언론 속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좋은 점은 펼치고, 나쁜 점은 고치는 것이 바로 재화와 의식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원래 백성은 신중히 생각한 뒤에 그것을 입에 담는 법이니 마음껏 발언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어떻게 그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 입을 막는다면 파국이 올 것입니다. 허나 여왕(勵王)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백성들은 입을 다물었고 3년 뒤 체로 쫓겨나게 되었다.
[주어 周語상편]
前事 박정희 독재정권은 국민을 배불리 먹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입을 틀어막곤 자유를 억압했었다. 전두환 독재정권역시 무고한 시민을 집단학살했고, 삼청교육대란 교도명목으로 국민의 신체를 구속 했었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공사로 자연환경(山澤)을 거스르고 얕잡아본 나머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살다보면 인간관계에서 각양각색의 모순이 생기는 것을 피할 수가 없겠지만, 그러나 도량이 넓은 정치지도자는 남을 너그럽게 대할 줄 안다. 남에게 너그러운 것은 곧 자기를 위하는 것이고, 마음을 옹졸하게 먹으면 결국 오해와 불신이 쌓여 자신 또한 곤경에 빠지리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속담에 “작은 복은 제게 달렸고, 큰 복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한다” 하늘이 내리어 큰 복을 타신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임부륙 r200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