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순 거창군 기획감사실장 명예퇴직

작성일: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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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들을 위한 아름다운 퇴장 -

이공순(58) 경남 거창군 기획감사실장은 정년 2년 10개월 보름을 남겨두고 후배 공무원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13일 정들었던 공직 생활을 명예롭게 마감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이 실장은 1975년 6월 거창군 웅양면에서 공직에 첫발을 디딘 후 38년간 오로지 거창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왔다.

“군민중심의 감동 행정으로 앞서가는 경남 거창군을 건설하기 위해 38년간의 공직생활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열정을 다한 보람된 공직이었다”고 밝혔다.

2001년 1월 행정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신원면장, 남하면장, 상하수도 사업소장, 문화관광과장, 종합민원실장, 재무과장을 거친 후 2010년 서기관으로 승진해 주민생활지원실장, 기획감사실장을 역임했다.

평소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 이 실장은 면장 재임 시절 면장실을 없애고 '면민 대화의 방'으로 꾸미고, 면사무소의 담장을 허물어 주민휴식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면민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상하수도사업소장 때는 거창 상하수도 공기업 전환 추진, 강남지역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 거창취수장 현대화사업 등을 이끌었고, 거창스포츠파크 조성사업, 제1회 거창사과마라톤대회 등 굵직한 사업도 주도했다.

이 실장은 군청 민원실에 여권분소를 설치해 여권발급기간을 5일 이내로 단축하고, 군 단위 최초로 주민참여 민원품질 평가제를 시행, 2008년 행정안전부의 민원행정 시책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에 뽑혀 상사업비와 함께 대통령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 실장은 2010년 서기관 승진 후에는 다문화가족 친정나들이사업 추진, 조손가정 지원, 4세대 이상 효도가정 지원, 독거노인 공동거주시설운영조례를 제정했고, 범군민 기부운동인 '1004'운동을 기획해 '움직이는 아이디어 뱅크'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녔다.

기획감사실장 재임시에는 시책개발 제안제도 전국최우수 대통령 기관표창과 축제행사 통폐합 긴축예산편성, 청렴도 향상, 거창한거창 통합브랜드개발, 한국재발견․영상앨범 산 등 거창을 전국에 알리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다해왔다.

이공순 실장은 6일 "거창군지역 특성상 후배 공무원들의 인사적체가 심한 편이다. 아내가 좀 더 다니라고 만류하기도 했으나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명퇴를 결심했다"면서 "1년가량 쉬면서 그동안 못했던 여행, 등산, 낚시 등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미래를 설계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