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一夜九渡河記(일야구도하기)

작성일: 2013-02-21

하루 밤 사이에 아홉개의 강을 건너면서 느낀점을 배에 탄 사람들은 요동벌이 들이 넓고도 평평해서 물이 크게 울어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것은 물을 알지 못하는 까닭에서 나온 오해(誤解)인 것이다.
요하(遼河)가 어찌하여 울지 않은 것인가? 그건 밤에 건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낮에는 물을 볼수 있음으로 위태로운 데만 눈이 쏠려 벌벌 떨며 도리어 눈 있는 게 걱정인 판이니 도대체 무엇이 들리겠는가, 그런데 이젠 그와는 반대로 밤중에 물을 건너니 눈엔 위험한 광경이 보이지 않고 오직 귀로만 위험한 느낌이 쏠려 귀로 듣는 것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그제 서야 도(道)를 깨달 케 되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자는 이목(耳目) 누(累)가 되지 않고 이목을 믿는 자는 보고 듣는 것이 많아질수록 마음의 장애를 더 받게 되는 것이다.
조선사신일행이 드넓은 요동 땅과 요하를 아홉 번 건너면서 무서움조차도 밤낮의 헤 갈림이 달라 마치 道의 경지에 견줄 여행기의 일절을 북핵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현 정부의 병역문제와 견주어비유하고 싶다.
수년전 한국청소년 개발원이 한국 중국 일본의 청소년 2,939명에게 ‘전쟁이 나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설문조사하였다.
일본 청소년은 41%가 ‘앞장서 싸우겠다.’고 답을 했고, 중국은 14%, 한국은 10%만이 전쟁나면 싸우겠다는 답을 했다.
반면 ‘외국으로 출국 하겠다.’ 고 한 응답자는 한국이 10%로 가장 많았고 중국 2.3 일본 1.7% 순이었다.
사견이지만 천안함 사건 발발당시 청와대 방카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본인을 위시 대동하고 들어간 12명의국무위원 중 병력의무를 필한 자는 오직국방부장관 한 사람 뿐이었다면, 이것이 바로 “애꾸동네 성한 놈” 이란 속담을 무색케 한 행위라 하겠다.
휴전이란 준전시 하에 처한 상황일진대 우리나라에선 자의든 타의든 병력미필자는 고위공직을 언감생심 넘봐서도 안 되고, 공무원임용자격을 박탈시켜, 부모님들이 제 자식을 군대에 보내달라는 청탁을 하는 세태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왜냐하면 국가위급존망지추 시 공무원은 최후의 보루이인 고로 그 책무가 막중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금번 북한 3차 핵실험 때만 하더라도 툭하면 장관급국무위원을 청와대 방카로 데리고 들어가는데, 본인 초급장교의 경력으로 미루어 보건데 전시엔 지휘관은 현 위치인 전장 터에서 지휘를 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은 장관급 국무위원을 한방에 보듬고 있음은 언어도단 (言語道斷)이기 때문이고, 국정에 불성실한 대통령은 인격적으로 대우받기 어렵다는 점을 직언하려 함이다.
반면에 “제갈량은 꾸준히 내공을 길러 대업을 성취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당선자는 대학생시절부터 고 박정희대통령에게 전수(傳受)받은 군사지식이 북핵문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국민을 궁핍하게 만들고선 국력을 소모 스스로 무너지는 길을 자초 하는 것 이라며“구소련이 핵이 없어 무너졌나”란 똑 덜어지는 멘트에서 여실히 드러냈다.
최고위 공직을 지향하는 자는 하나같이 아랫도리가 부실한가 아니면 아내들의 치맛바람 덕인지, 군대 갈 오른 자식하나 없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나온다” 는 A Sound mind in a sound body라는 체육운동 원리가 무색한 지경의세상사를 원망하노라.

임부륙 사장 r200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