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인간과 동물의 차이
작성일: 2013-03-13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한번뿐인 인생을 산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숨을 쉬고, 움직이고, 먹고, 마시고, 배변을 보고, 남녀간의 사랑을 나누는 것을 산다는 것이라고 한다면 다른 동물과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이 말은 인간은 다른 만물과는 구별되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구태여 ‘영장’이라는 말을 쓸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 이성. 언어. 도구. 교육. 문화 등의 이유를 대지만 도구가 인간과 짐승을 가르는 기준일 수 없다.
왜냐하면 원숭이가 도구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원숭이가 인간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침팬지들은 나뭇가지를 개미집에 집어넣고, 매달린 개미들을 잡아먹는다. 낚시를 이용해 물고기를 낚는 오랑무탄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한 까마귀 종은 조개껍데기로 조개를 벌려 살을 먹는다.
해달이 돌멩이로 조개와 성개를 부숴 먹는 모습은 유명하다. 이렇듯 도구는 인간만 사용하는 게 아니다.
언어도 인간과 짐승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다.
거의 모든 포유류와 조류들이 소리를 낸다.
그 소리를 이용해 짝을 찾고 동족에게 적의 출현을 알리고 적에게 위협을 가한다.
하이에나가 홀로 남겨진 사자 새끼에게 접근할 때 울부짖는 새끼 사자의 울음은 자기를 구해 달라는 언어이다.
언어 역시 인간만 사용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교육이 인간과 짐승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는가?
나뭇가지로 개미를 잡아먹는 침팬지들은 그 기술을 새끼들에게 전달한다. 교육을 하는 것이다.
고구마를 씻어 먹으면 더 맛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본 원숭이들은 새끼들에게 그 방식을 교육시켜 전달한다.
인간과 짐승의 차이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거론하는 것은 바로 ‘생각’이다. 나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다.
생각이야 말로 인간과 짐승을 가르는 기준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용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강아지를 신문지를 말아서 때리면 ‘깨갱’하고 물러서면서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화가 난 주인에게 어떻게 대응할지 강아지도 생각한다.
치타가 사슴을 잡아먹으려 접근할 때 최대한 숨을 죽이고 땅에 바짝 엎드려 다가 간다.
어느 때 공격해야 사냥감을 놓치지 않을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고작 그 정도로 생각하는데 인간인가?
인간이라면 깊이 사색하고 고뇌해야 한다.
동물만큼만 생각해서는 인간일 수 없고 더 나아가 리더일 수 없다.
우리는 인간이기 위해 깊이 사색해야하며, 리더가 되기 위해 심각하게 고뇌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 참전 고엽제 거창군 지회장 박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