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밥 한그릇의 중요성”

작성일: 2013-04-19

헛된 집착에서 슬픔이 생기게 되고 두려움이 생기게 될 것이다. 헛된 집착에서 해탈한 사람은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말이다.
전쟁이 일어나 피난을 가는데 가난한 농부는 보리쌀 한 가마니를 지고, 부자는 금화 한자루를 들고 피난 길을 나섰다.
부자는 농부를 보고 “이 급한 피난길에 왜 몇 푼어치 되지도 않는 그 무거운 보리쌀 가마니를 지고 가느냐”고 비웃었던 것이다.
피난길 동안 농부는 가지고 간 보리쌀로 조금씩 밥을 지어 먹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부자는 금화 외에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으므로 먹을 것이 없었던 것이다.
전쟁 중의 피난길이니 음식을 사먹을 만한 곳도 없었다. 하루를 굶주린 부자는 농부에게 간절히 말했다.
“금화 한닢 줄테니 보리쌀 가마니를 내게 파시오”
아마 보리쌀 다섯 가마니 값은 되는 것이요 부자는 선심이라도 쓰듯 농부에게 제안했지만 농부는 고개를 흔들며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부자는 벌컥 화를 내면서 “아무리 전쟁 중이라지만 다섯 배나 되는 값을 치르겠다는데도 싫단 말이요?”라고 말을 했지만 농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틀이 지나자 부자는 배가 고파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고통이 심했다.
“금화 두닢을 줄테니 보리쌀 반 가마니라도 파시오”라고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농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아니 아무리 전쟁 중이라지만 욕심이 너무 과하지 않소 도대체 얼마나 더 받겠다는 것이요?” 또 하루가 지났다. 부자는 도저히 배가 고파서 견딜수가 없었던 것이다.
“내가 가진 금화 절반을 줄 테니 보리쌀 한말만 파시오”
하지만 농부는 역시 말이 없었고 부자는 불같이 화를 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부자는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을 만큼 몸이 쇠약해 질대로 쇠약해 졌다. 굶주림으로 곧 죽을 것 같았다. 그 지경이 되니 신주 모시듯 했던 금화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추장스러운 물건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결국 부자는 길에서 쓰러지며 농부에게 간절히 하소연했다.
“여보시오, 내가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소 죽기전에 물이라도 배불리 먹고 죽게 저기 물 한사발 떠다줄 수 없겠소?”라고 하자 그제야 농부는 부자의 깨달음을 알고 밥을 지어 굶주린 부자에게 먹였다는 것이다.
월남전참전고엽제전우회 거창군지회장 박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