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음색이 가장 아름다운 색소폰
작성일: 2013-05-23
나이가 들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선 무슨 놀이가 가장 적절할까를 염두에 두곤 수영운동도 해보고 노래도 불러보던 차에 거창군에서 실시하는 사회교육시스템의 일환으로 색소폰교육 현수막을 보곤 용기를 내어 악기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이 어언 1년의 시간이 흐르게 되었다.
고희(古稀)나이에 여간한 용기가 아니곤 선 듯 대들기란 어려운 과제임은 분명하노니 어린나이에 학교 관악대서 시작, 군악대를 거쳐 시립교향악단 등에서 체계적으로 배웠어야 정석일진대 늘그막에 독대(獨對막무가내)로 대든 용기 또한 가칭(嘉稱 스스로 칭찬)할 일인 갑다.
악기를 손으로 만지작거리기만 한 달포 갈대로 깍은 날라리를 혀로 밀어서 뚜 투 소리만내길 반 여년 걸리는 지루한 자신과 싸움의 과정에서 계속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에 여러 달 고민하면서 그 껄끄러움을 술로 풀었다.
아이작의 Oh Danny Boy는 색소폰주자들의 졸업 곡이었다. 원장 선생님! 저는 얼마간의 시간이 걸리면 “오 대니보이”를 불 수 있을 까요? 10년이면 될 까요 하니 선생 왈 20년이 걸려도 어렵습니다란 답변이었다.
이 말인즉슨 죽을 까지 불어도 나로선 어렵겠다는 답으로서 그렇기로 서니 섭섭하고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하루살이 인생! 정답은 분명했지만, 참 어려운 곡이여서 비슷하게 흉내는 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했으면 좋았으련만, 고지식한 원장님 죽어도 안 된다 했지만 죽지 않는 한 5년 목표로 대들어 볼 작정이다.
1년이 경과한 지금 생인 날 나름의 회원 상호간의 연주발표회를 주선 한다하니 원장선생님 曰 모씨는 한곡을 가지고 9개월을 불었더니 길이 열리더란 말을 해주었지만, 얼핏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한곡을 1000번 정도 불면 방향이 보인다는 말로 받아 들였다. OX스티커를 사서 노트에 붙이면서 한 달 걸려 일천 번을 불었더니만, 첫째 음이 곱게 다듬어지고, 둘째 한 소절(eight beat)마다 마무리 음이 깨끗해지고, 셋째 작은 소리로 불수 있게 됨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는데, 여기서부터 시작이 아닐까를 실감케 했다.
분명한 것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하듯 거창군 사회복지회관 가곡반과 북상면 거창하게 노래하는 농부들 합창단에서 노래 부른 것이 박자관념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사람다다 장점이나 약점이 있을 수 있다. 그 중에 어떤 것은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고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더욱이 고질적 결함은 고칠 방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겐 치명적인 콤플렉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결코 말작난의 소제로 삼아선 안 되며 아무리 상대가 못마땅하다 하더라도 정곡을 찌르지 말았으면 한다.
<임부륙 r200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