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거창국제연극제 KIFT 2013

작성일: 201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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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25년, 한국을 품다
거창국제연극제, 17일간 46개 단체 200회 공연
휴가철 최고의 문화상품… 20만 관객이 찾는다

“현실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연극 안에서 힐링이 필요할 때, 계곡에서 만나는 짜릿한 유럽풍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국내 최고의 야외연극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연극이 없다는 건 인생이 없다는 것’ 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6일 개막돼 8월11일까지 17일간 휴가철 공연예술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연극제는 개막공연 ‘100인의 햄릿’을 시작으로 ‘자연‧인간‧연극’ 이라는 야외축제에 충실한 새로운 형태의 야외극을 선보이며 국내외 11개국 46개 팀이 참가해 200회의 공연을 올리며, 한여름 밤의 축포를 터뜨린다.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개막작은 물위에서 펼쳐지는 야외공연으로, 한국의 현대예술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된 창작 초연작이다. 웅장한 스케일과 원초적인 힘이 우선되는 이 공연은 사운드와 이미지를 연극으로 표현한다. 100명의 햄릿이 출연하며 올해 한국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다.

해외공식초청작은 영국, 이탈리아, 호주, 스리랑카, 스페인, 프랑스 6개 단체가 참가했고, 기획공연으로는 러시아, 페루, 중국, 대만 4개 단체가 거창을 찾았다. 또 국내공식초청(KIFT IN) 21개 단체, 국내경연참가(KIFT OFF) 15개 단체가 수승대 5곳과 거창문화원 등 유료극장 6곳을 포함해 총 14곳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낮 공연으로 펼쳐지는 무료공연은 주 무대인 수승대 무지개극장을 비롯해 은행나무극장, 아트마켓 스테이지, 로터리 스테이지, 거창청소년수련관 등 8곳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연극 공연은 모두 밤에 이루어지지만, 한 낮에 수승대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국내 유일의 수상무대 무지개극장에서는 계곡의 물속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초청작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재미와 창작성을 느낄 수 있는데 주안점을 뒀다. 경연작은 현실에 대한 무게감을 과감한 상상력과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소재 발굴에 따른 실험으로 극적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처음 선을 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전국가족희곡낭독 페스타’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이타운 페스타’는 연극제를 찾는 피서객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관객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받을 수 있어 연극을 보는 쏠쏠한 재미를 더하게 된다.

부대행사로는 학술세미나, 평론전, 연극아카데미 워크숍, 공연테마 사진촬영 페스티벌, 연극가면 만들기 체험 등이 준비됐다. 또 비보이 월드컵이라 불리는 독일 대회에서 우승한 라스트포원의 ‘비보잉 갈라쇼’, 서울종합예술학교 학생들의 실용음악, 현대무용, 방송댄스 등 다양한 플래시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더욱 달굴 예정이다.

이종일 집행위원장은 “탁 트인 하늘을 배경으로, 쏟아지는 별을 조명삼아 국내 유수극단의 작품들을 관람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쉽게 접하지 못하는 세계 각국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독특한 색채를 가진 작품을 거창국제연극제에서 만끽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20만 명이 넘게 다녀간 거창국제연극제는 올해부터 공연관람을 위한 입장티켓 교환이 연극제 홈페이지(www.kift.or.kr)에서 가능하도록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홈페이지 예약은 공연 7일전부터 공연 하루 전 저녁 9시까지 온라인 구매 70%, 당일 방문한 관람객을 위해 현장판매 30% 비율로 진행된다.

제25회 거창국제연극제 포스터
“연극이 없다는 건 인생이 없다는 것”

일상의 여유, 드넓은 하늘 아래 무료함을 벗어 던지자.

포스터 속 남자의 마음은 한껏 부풀어 마치 그의 의자는 구름 위를 두둥실 떠다니는 듯하다. 그러나 큰 맘 먹고 시원하게 벗어던진 옷이지만, 움켜쥔 콜라와 굳어있는 어깨는 아직 완벽하게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이는 발목까지 끌어올린 ‘발가락 양말’이나 긴장을 놓지 않고 치켜든 ‘파리채’에서 마치 휴가에도 마음을 놓지 못한 우리네 소박하고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서 오히려 친근함을 주고 있으며, 우스꽝스러운 패션에 반해 근엄한 표정이 아이러니하게 어울려 웃음을 자아낸다.

일단 첫 번째 목표인 웃음유발은 성공한 셈이다. 그 안에 무슨 심오한 뜻이 얼마나 담겼든 간에 여름휴가만큼은 즐기고 웃을 수 있도록 코믹하게 표현 했다. 이번 여름에는 대외적인 능력을 갖추면서도 엄마의 역할까지 해 줄 수 있는 가정적인 아빠인 슈퍼대드(SUPER DAD)는 내려놓고 마음껏 즐겨보자.
1. 거창국제연극제 개막작 <100인의 햄릿> 선정
사운드이미지 연극 “100명의 햄릿이 현대인의 고민을 들려준다”

거창국제연극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100인의 햄릿>은 물위에서 펼쳐지는 야외극으로 한국의 현대예술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된 창작공연이다. 연극의 주제는 ‘자기 부재(不在)’를 화두로 100인의 동일한 햄릿이 무대에 등장해, 현재 정체성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의 혼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100인의 햄릿>은 환상적인 조명과 몽환적인 음악이 주가 되는 사운드이미지 연극으로 대사는 최대한 절제된다. 물에 비치는 조명, 물속에 잠긴 영사막, 그리고 떠오른 영사막의 환상적인 그림에 관객은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이 연극에서 햄릿은 100명이다. 연극을 갓 시작한 20대 배우부터 원로연극인까지 총 100명의 배우가 햄릿1, 햄릿2 등의 배역을 맡았다. 100명의 햄릿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정체성 혼란으로 괴로워하는 현대인의 고민을 들려준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하얀 롱 드레스를 입은 연극배우 28명이 삭발식을 가졌다. 이들이 머리를 민 이유는 하나다. 연극정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 때문이다. 개막식 날, 나머지 인원은 거창 지역 오디션을 거친 10명의 배우와 함께 별도의 삭발식을 가진다.

심철총 연출가는 삭발식을 연 이유는 “다양한 캐릭터와 색깔을 가진 배우들이 삭발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내려놓고 작품에 흡수돼 하나의 색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육체적 고민부터 정신적 혼란까지 털어버리고 작품에 집중하겠다는 뜻. 관객에게 외면 받는 연극계 현실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했다.

이에 앞서 100명의 햄릿과 함께 단 한명의 오필리어는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 야외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정됐다. 오필리어로 낙점된 배우는 100인의 햄릿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표현한다.

<100인의 햄릿>은 파격적이면서도 예술적인 퍼포먼스를 중시하는 심철종 연출과 사회풍자를 세련된 기법으로 표현하는 오태영 작가, 실험적인 예술창조를 표방하는 표종현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 안무가 김희진 등이 참여해 독특한 형식으로 완성된다.

한편 이 작품은 올해 거창국제연극제 초연을 시작으로 국내 공연축제투어를 하고, 내년에는 영국 에든버러와 프랑스 아비뇽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2. 줄 서서 보는 연극은 이제 그만! … 홈페이지 통해 예약 가능
유료극장 6곳 포함, 총 14개의 극장에서 연극 관람

지난해 20만 여명이 찾은 거창국제연극제. 유료관객만 3만579명이 티켓을 끊어 국내 공연예술계에서 최대 관객을 자랑한다.

이에 따라 거창국제연극제는 올해부터 공연관람을 위한 입장티켓 교환이 연극제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도록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입장권을 교환하는 방법은 모두 3가지로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권 예약 △인터파크 또는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공연당일 종합안내소에서 입장권을 교환할 수 있다.

연극제 홈페이지 예약은 각 공연 7일 전부터 공연 하루 전 저녁 9시까지 온라인 구매 70%, 당일 방문한 관람객들을 위한 현장판매 30% 비율로 진행된다. 단, 최현우의 라스베가스 매직쇼는 100% 홈페이지 좌석예약 또는 온라인 구매로만 가능해 미리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를 통한 입장티켓 예약은 20일 오전 00시에 개통된다.

국내 최고의 야외연극축제이면서 가장 역사가 긴 거창국제연극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축제공간으로 보유한 공간적 매력이라는 강점을 잘 살려 지난 24년 동안 해외 40개국 471개 작품을 포함, 총 41개국 584개의 공연예술작품을 소개했다.

또한 지난 2005년 이후 8년 연속 총 관객 15만 명을 돌파, 2000년 이후 누적관객 143만 명의 기록을 갖고 있는 국내 최고의 페스티벌로서 이제 성장과 도약의 시기를 거쳐 그 명성과 입지에 걸 맞는 변화에 대한 요구와 함께 새로운 성숙의 시기를 맞고 있다.

올해 극장은 모두 14개 극장으로 이중 유료극장은 축제극장, 태양극장, 거북극장, 돌담극장, 자유극장, 거창문화원 등 6곳이다. 무료극장은 무지개극장, 은행나무극장, 아트마켓 스테이지, 로터리 스테이지, 거창청소년수련관 등 8곳이다.

수승대 안에 있는 유료극장은 우천 시에도 공연관람이 가능한 메인극장인 축제극장과 추억의 천막극장인 태양극장, 서원과 배롱나무의 공간미를 살린 거북극장, 계곡의 물소리와 별빛을 보며 공연이 가능한 돌담극장, 젊은 연출가들의 전용무대인 자유극장 등 5곳이 있다. 무료극장은 국내유일의 수상무대인 무지개극장 1곳과 500년 된 은행나무가 배경이 되는 은행나무극장, 수승대 일원 곳곳에서 펼쳐지는 수승대 스테이지, 공연이 끝나고 늦은 밤에 이뤄지는 아트마켓 스테이지 등 4곳과 거창읍의 로터리 스테이지, 죽전파크 스테이지 등 4곳이 있다.

거창국제연극제 야외극장의 인프라는 400석의 중극장부터 1,000석의 대극장까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어 자연과 함께 즐기는 연극 공연은 더 없는 즐거움과 행복이 될 것이다.
3. 연극, 이제 귀로 듣는다 … 올해 처음 시도하는 FM라디오 방송
거창군 전 지역에서 청취 가능,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는 거창국제연극제를 라디오 방송으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된다.

라디오 방송은 축제 기간인 오는 26일부터 8월11일까지 연극제와 관련된 소식이 라디오로 진행된다. 1와트의 출력에 송출범위가 최대 5㎞인 소출력 라디오의 주파수는 FM 99.7Mhz로 거창군 전 지역에서 청취가 가능하다.

이 방송은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거창한마음도서관 옥상에서 전파가 시작된다. 송출범위 5㎞는 거창에 있는 면 지역 뿐만 아니라 함양군 서상, 합천군 해인사 인터체인지(IC)에서도 청취가 가능해 연극제 정보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된다.

특히 라디오만 있으면 청취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방송 라디오 ‘아프리카’를 통해서 들을 수 있어 새로운 아이템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 참여하고 싶은 관객들은 연극제 기간 축제극장 옆 청송당 프레스센터와 무지개극장에 마련된 사연함에 사연을 적어서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즉석 인터뷰나 퀴즈 형식 등의 이벤트를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방송게시판도 별도로 마련된다.

연극제 측은 리포터를 뽑아 지역과 축제의 주제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게 되며, 지역 문화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리포터는 수승대 곳곳을 누비며 배우들과 관객들의 다양한 사연을 담아 생방송으로 진행하게 된다.

거창국제연극제 홍보국 관계자는 “이번 라디오방송의 가장 큰 특징은 듣는 연극으로 올해 처음 시도하는 미니 FM방송”이라며 “연극제에 출연하는 배우와 연출자는 물론, 자원봉사자, 관객 등 수승대 즉석에서 일반 관객들의 사연이나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FM 라디오방송은 방송 현업에 종사는 PD, 구성작가, 아나운서, 음악칼럼리스트 등 전문 인력이 함께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