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귀태논쟁

작성일: 2013-07-23

귀태(鬼胎)라는 단어의 원뜻을 알려고 국어사전을 들춰 봐도 뜻이 없어 일본어 인상 싶다. 강상중 현무암 공저 《기시노부스케 와 박정희》란 책에 의하면 “의학적으로는 융모막 조직이 포도송이 모양으로 이상 증식하는 ‘포도상귀태’를 뜻하지만 ‘태어나서는 안 될’ ‘사위스러운’ ‘불길한, 다운증후군 같은 부정적 뉘앙스가 강한 어휘였다.
컴퓨터나 불로그 트위터에 의하면 새누리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의역하여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란 뜻이 귀태(鬼胎)로서 고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 으로 비유한 민주당 홍익표 대변인을 국회윤리 특별위원회에 제소를 했단다.
“귀태”란 발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홍익표 대변인은 얼마 전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책을 언급하여 그 책에 나온 ‘귀태’라는 단어를 예로 들며, “책에 귀태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이다”며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노부스케의 후손들이 아이러닉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고 말했다.

기시노부스케
기시노부스케는 현 일본 총리 아베신조의 외할아버지다. 기시노부스케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자였으나 기소되지 않고 석방됐으니 우리 입장에선 A급전범과 다를 바 없음)이며, 지금의 아베신조가 제 할애비인 기시노부노스케의 노선을 그대로 밟고 있다. 기시노부노스케가 추진했던 것 중 하나가 일본자주국방 즉 일본재무장을 강하게 주장하는 일본인데, 지금 아베신조가 딱 그 꼴…
하여튼 홍익표 귀태발언은 기시노부스케와 박근헤 대통령을 아베 총리와 비교하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의 후손이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최근 박 대통령과 아베총리의 행보가 남달리 유사한 면이 있다.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구시대로 희귀하려고 한다는 것“ 이라며 아베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박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 구고 있는 것 같다”고 덧 붙였다.
《기시노부노스케와 박정희》 책을 쓴 강상구 교수는 만주국 육군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중국청나라 마지막황제 부이로 부터 금시계를 하사 받았다는 “독재자 박정희와 만주국경영에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던” ‘쇼와(昭和)의 요괴‘ 기시노부노스케로 대표되는 인맥을 태어나서는 안 될 제국주의 귀태(鬼胎)라고 규정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라 할지라도 한 나라의 국정을 논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설사 면책사유가 있다손 치더라도 할 말 안할 말은 가려서 했어야 했다. 당선 후 지지율 61%인 박대통령을 차사하게 흔든 것은 누가보아도 정도(程度)를 넘어선 발언 아닌가?
내게 득이 될 상대인지 해가될 상대인지 사물의 앞뒤를 살펴볼 줄 아는 식견과 안목을 가져야 한다. 특히 조직의 리더라면 상대편의 품성과 재능을 잘 알아보고 임무를 수행하는 밝은 혜안이 필요하다. 리더로서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없으면 재물을 잃는 것 보다 더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임부륙 r200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