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축제 육성 정책적인 결단이 필요

작성일: 2013-08-22

요즘 우리니라 지자체마다 지역성이 강한 축제를 개최 하여 홍보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지역마다 특색 있는 축제가 열리는 것은 물론이고 작은 마을에서 특별히 행해지는 놀이 역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물론 우후죽순 생겨나 내용이 부실하고 유명무실하기조차 한 축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눈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축제란 많은 사람이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함께 참여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미국 오하이오 주 미들턴에서 열린 문화예술축제는 규모가 매우 작은 마을인지라 국제적인 축제를 개최할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할 곳이었다. 그러나 주민 중 한 명의 주도로 국제 수준의 축제가 몇 년 동안 명맥을 유지하며 지속되고 있었다. 한 분야에 국한된 예술 장르가 아닌 국가별 전통과 현대 문화의 조화를 잘 살려낸 축제다. 축제에 많은 예산을 쏟아 붓는다고 해서 행사 본연의 취지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규모가 작을지라도 그곳의 장점을 잘 살려 충실한 내용과 열정을 다할 때 많은 사람이 찾게 되는 성공적인 축제가 된다.
그중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진행자야말로 행사의 진정한 주인공인 것이다. 어떤 행사이건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어떤 공연이라도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그것이 비극이건 희극이건 간에 설렘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공연물을 성의를 다해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헌신적인 기획자가 있기에 공연이 빛을 발하고, 관중의 열띤 호응이 있기에 공연이 살아 숨쉬며, 든든한 진행자가 있기에 공연이 완성되는 것이다.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도 ‘위대한 업적치고 열의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고 했다.
거창국제연극제가 행사를 마치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각종 감사에 시달리며 제도적인 뒷받침의 부족으로 경영의 위기, 전문 인력들의 이직을 고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군이 법의 잣 되로만 해석 옥죄기 하는 측면이 있다.
국비·도비·군비가 조화를 이뤄 현제까지 대한민국 대표 연극 축제로 자리 잡아 왔으나 지역의 정치적인 외압설까지 나오며 위기에 봉착 하고 있다. 연극제에서도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를 모색 하며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한다.
거창군의회 A의원은 “거창관내 문화 단체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문화단체 지원조례를 발의 하여 육성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반가운 일이다.
거창군민들도 예전과 다르게 거창국제연극제에 대한 애정이 깊다. 타 시·군에서는 부러운 시선으로 거창을 보며 확실한 지역축제의 성공을 배우려 하고 있다. 함양의 일간지 기자 B씨는 함양산삼축제에 들어가는 함양 군비가 거창국제연극제에 들어가는 군비 보다 많다고 하면서 부러워했다.
이제는 거창군의 정책적인 결단이 지금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과 성을 다해 소임을 다하는 많은 사람으로 인해 세상은 밝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