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박 애
작성일: 2004-10-11
홍익, 汎愛 정신에서 사랑자비가 넘치는 정신의 뿌리에서 始原한博愛에 이르러, 길든 말은 죽이지 않는다, 알을 품은 짐승도 죽이지 않는다, 교미하는 장면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남을 돕되 누가 도운 줄 모르게 진심 성의 것 도와야한다는 등등의 정신이 바로 터주민의 박애정신 이다.
그러기에, 돕고 떠벌리면 도움이 아닌 그 사람을 죽이는 못된 행위다. 라면 한 상자 기부하고 크게 사진 찍어 광고하면 돕는 것이 아니다. 돕는데도 양덕과 음덕이 있거늘, 이 땅엔 일찍이 그런 고루한 행위는 없었다.
청지기 즉, 대통령이하 공직자는 그들의 주인인 民을 이롭게 하는 것이 박애요, 국민 또한 의무인 조세, 병역, 학업, 근로 등을 다하는 도리가 박애이다. 지구촌 하나의 박애 문화권으로 인류가 삶을 영위했을 진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초등학생은 아파트 평수 따져 편가르고, 대학생은 양주파, 맥주파, 소주파, 막걸리파로 갈라지고, 사회는 종교적 갈등, 지역감정, 빈부격차로 갈라졌고, 정치는 자유와 평등으로 갈라진지 오래다. 이렇게 얼이 빠져 제뿌리인 조상조차 신화라 매도하여 역사마저 빼앗길 판세에 자비를 외쳐본들 앉은 방석이 좌불 안석인데 홍익정신을 어디서 기대 할까? 여기 육신이 손상된 장애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절박한 지를 눈·귀·입 먼 헬렌켈러의 고충의 절규를 박애정신에서 엿보고자 함이다. 그는 말하기를 만약 나에게 나흘동안만 볼 수 있는 은총이 주어진다면 이렇게 하겠다고 했다. 첫째 날에는 삶의 보람을 느끼도록 해 준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 오랫동안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친구들 속에 지니고있는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이는 모습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깊이 새겨두고 오후에는 숲 속을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듬뿍 채우고 싶다.
둘째 날에는 동이 트자마자 밤이 낮을 맞이하는 기적을 보고싶다. 잠든 대지를 깨우는 장엄한 햇빛의 광경을 경건한 눈으로 보면서, 셋째 날에는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찾아간다. 미소 띤 얼굴을 바라보면서 행복할 것이다. 진지한 결단의 표정 앞에서는 인간의 긍지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고통스런 모습을 보고는 연민의 정을 느낄 것이다.
넷째 마지막날 저녁에는 영화나 연극을 보면서 ‘인간의 정신’이 한낱 우스갯짓으로 물들어 버릴까봐 겁이 난다고 했다. 끝으로 그가 남긴 말은 나는 눈먼 사람이다. 눈먼 내가 성한 이에게 주고싶은 말이 있다. 내일 갑자기 장님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눈을 사랑하라. 눈만이 아니다. 귀가 멀어버리고 벙어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라. 그러니 신비로운 자연이 마련해준 여러 가지 접촉을 통해 세계가 당신에게 보여준 즐거움과 아름다움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삼중고 장애인의 간절한 외침이 제12회 아테네장애인 올림픽을 보는 귀 전에서 소용 돌 리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