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새미> 등대는 항로를 말하지 않는다
작성일: 2004-10-11
==약력==
거창고등학교 졸업
감리교신학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졸업
전주대학교 선교신학대학원 졸업
저서 <변화의 씨앗>
등대는 저 마다 불빛의 고유성을 갖는다. 인천 앞바다 선미도 등대는 12초에 한 번씩 깜박인다.
동해의 속초 등대는 27초 동안 불이 꺼졌다가 18초 동안 4번 깜박인다.
을릉도의 등대는 25초마다 한번씩 깜박인다. 부산 앞바다의 오륙도 등대는 5초에 한번씩 깜박인다. 이렇게 등대는 각자가 그 빛을 발하는 고유한 섬광으로 지나는 배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등대는 배에게 항로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등대는 자신을 알려 줄 뿐이다. 여기는 인천, 여기는 속초, 여기는 부산이라고 위치를 알려준다. 항해사는 그 등대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남은 항로를 유지한다.
내 밖에 존재하는 다른 사람의 위치와 이름을 알 때에 진정한 나의 길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빛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의 위치를 알 수 있다. 그분의 빛으로만 존재의 모습을 가장 투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주님의 삶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용서의 길을 알게 된다.
용서는 상대방이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어야 한다.
너희는 세상에 빛이라고 했다. 신앙인의 삶은 빛을 깜박거리는 인생이다. 등대는 항로를 말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알릴뿐이다.
늘 제자리에서 빛을 쉬지 않고 밝히는 일이 등대의 생명이다. 다른 사람을 향해서 말하기보다 먼저 자신 안의 빛을 밝히는 일이 더 급하다.
배가 항로를 잃는 것은 불 꺼진 등대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