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좋은인연과 나쁜인연”
작성일: 2013-09-05
우리가 사는 세상살이에는 좋은 인연 나쁜인연이 따로 있는 것 같지만 깨달음의 길에는 좋고 나쁜 인연이 없을 것이다.
여기 콩이 한알 있다고 보자. 이콩이 책상 위나 모래밭에 떨어지면 싹을 틔우기가 어렵겠지만 기름진 밭에 떨어지면 싹이 잘 틀 것이다.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만날 때 잘 만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만나는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욕심으로 눈이 어두워진 중생의 눈에는 기름진 밭은 어두워 보이고 거름없이 잘 다듬어진 모래밭은 깨끗하고 좋아 보여 애초에 씨앗을 잘못 뿌리는 경우가 많다. 결혼하니 좋은 인연을 만나기가 힘이든다는 것은 기정사실, 또 이렇게 엄청난 이해관계와 기대를 갖고 만나니 조금만 어긋나도 악연이 되기쉽다.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결혼이 도리어 고통과 재앙의 근본이 될 때도 있다하겠다. 그러니 결혼하려면 욕심을 버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수행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지어진 인연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콩이 자갈밭에 떨어졌으면 왜 하필 여기 떨어졌냐고 한탄만 하고 있으면 될까? 물론 아닐 것이다. 어떤 밭에 떨어졌든 우선 싹을 틔워야 할 것이고 만난 인연을 좋게 풀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나쁜 인연이면 좋게 풀고, 좋은 인연이면 더 좋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쁜 인연이면 안 되겠구나 이걸 포기하고 저쪽으로 가야겠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차피 넘어가야 될 길이기 때문에...
행복과 자유를 얻으려면 나쁜 인연이든 좋은 인연이든 양쪽을 다풀어야 한다. 특히 나쁜 인연을 빨리 풀면 빨리 풀수록 깨달음의 길이 가까워지기 때문이라 하겠다. 세상살이에는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이 따로 있는 것 같지만 깨달음의 길에는 좋고 나쁜 인연이 없을 것이다. 이왕 만난 인연은 좋든 나쁘던 그 인연을 쫓아 살아가야 할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러면서 그 인연을 좋게 풀어야 할 것이다. 인연을 지을 때에는 좋은 인연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미 맺은 인연에 대해서는 좋네 나쁘네 분별하지 말고 좋은 방향으로 잘 풀어 나가야 함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항상 행복하게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월남전참전고엽제 전우회 거창군 지회장 박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