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옳은 것과 그른 것이 본래는 없었다.

작성일: 2013-11-07

나의 고집을 버리며 내 괴로움이 사라 질 것이고, 버리면 분별이 사라지고, 번뇌가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 질 것이다.
현재 내 가치관은 내가 살아온 환경의 산물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가치관 역시 그 사람이 살아 온 환경의 산물 일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 온 환경이 다르므로 가치관 또한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내 얼굴과 다른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이 내 생각과 다른 사람 생각이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만 할 수 있어도 번뇌는 훨씬 줄어들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옳고 거른 것이 본래 없고 다만 서로의 생각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면 나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의 처지에선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하면 갈등도 싸울 일도 업어 질 것이다.
내 생각이 무조건 옳지 않듯이 다른 사람 생각도 무조건 틀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 사람 처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그러면 비록 눈을 확실히 뜨고 세상을 여실히 보는 것은 아닐지라도, 우선 마음이 그전보다 훨씬 가벼워 질 것이 분명 할 것이다.
필자가 어느 날 등산을 하면서 우연히 어느 사찰(절)을 들렸는데 어느 부인이 스님에게 간절히 부탁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부인이 하는 말씀이 “내 남편이 고집이 센데 법문을 듣고 마음을 바꿨으면 좋겠다”며 남편을 절에 데리고 올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며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부인의 마음에는 내가 옳고 남편은 틀렸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고, 남편의 고집을 꺽으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말이였다. 그런데 생각해 보라. 그렇게 고집이 세다는 남편의 고집을 꺽으려하는 그 부인의 고집은 어떠할까!
따져보면 고집 센 남편의 고집을 꺽으려는 부인의 고집이 더 센 것이 아닐까? 내가 남에게 내 생각을 고집하면, 고집하는 내가 괴롭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당신 생각이 틀렸으니 고쳐야 된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상대가 고쳐주지 않으니 오히려 내가 괴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부인에게 “당신 생각이 옳아요”하며 “남편이 고집이 세다는 생각을 한 번 버리시면 어떨까요”라고 말해 보았다.
본래부터 옳고 그른 것이 없으니 남편이 틀렸다는 생각을 버리고 ‘당신 생각이 옳아요’하면 바로 내 괴로움이 없어지니 내가 제일 좋아지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내 고집을 버리면 내 괴로움이 사라질 것이다. 지금 갖고 있는 내 기준을 깨끗이 버려야 한다.
다 버리지 않으면 눈을 뜰 수 없고, 버리면 분별이 사라지고 번뇌가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 질 것이라고 판단이 되는데 당신들의 생각도 같았으면 좋겠네요.

<월남전참전고엽제전우회 거창군지회장 박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