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1년간 흘린 땀으로 36억 벌어

작성일: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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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청사 에너지 절감 전국 3위, 교부세 36억2천3백만원 확보

거창군은 안전행정부 주관 2013년도 공공청사 에너지 절감평가에서 전국 3위로 36억2천3백만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여름 실내온도 최고 37℃까지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냉방을 통제하는 등 땀으로 이룬 결과라서 더욱 값지다. 이 돈은 2014년도에 행정안전부로부터 보통교부세로 교부받아 군민을 위해 쓰이게 된다.

36억원은 거창군 1년치 재산세 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는 자체수입이 빈약한 거창군 재정상황으로 볼 때 남다른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법률에 의해 주민에게 부담지우는 세금도 아닌 공무원들의 자구노력으로 인센티브를 확보하게 되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전행정부에서는 2011년도부터 전력난과 고유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공공청사 에너지 절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기 위해 전국의 257개 자치단체를 평가하고 절감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보통교부세로 지원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이 선도하고 민간에까지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거창군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태양광을 설치 연간 104,737kwh의 전력을 생산 ․사용, 절전형 LED 조명등 53% 교체, 피크시간대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전력이 남아도는 야간에 아이스볼을 얼려 낮에 송풍하는 방식인 빙축냉방시스템 도입, 대기전력을 완전히 차단하는 멀티탭으로 전부 교체해 에너지를 절약했다.

또한, 사무실 내 전등은 지금도 1/2만 켜고 근무한다. 화장실에 사람이 없으면 전등은 자동으로 꺼지고 야간 근무시에는 개인별 스탠드를 켜고 일하는 직원들도 많이 보인다. 청사내부를 둘러보면 복도는 캄캄하다. 넥타이 없는 여름, 내복 입는 겨울 운동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여름엔 목에 손수건을 두르고 근무하는 직원을 흔하게 볼 수 있었으며, 구내식당에서의 점심때는 땀으로 범벅이다. 특히, 지난해 거창군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하이라이트였다. 의원들이 솔선하여 처음으로 냉방 없는 행정사무감사를 자청해 감사를 하는 의원들이나 감사를 받는 공무원이나 땀과의 전쟁을 벌였다. 9일간의 행정사무감사는 그야말로 정신력의 싸움이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3년도 40.19%를 절약했다. 안전행정부 평가에서 전국 257개 자치단체 중 3위, 경남도내에서는 1위라는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에너지 절감은 2007∼2009년간 3년 평균 에너지 소비량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정부는 3년 평균 대비 15%를 절감하라는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거창군은 지난해에 목표량인 15%(142.2tCO2)보다 초과달성한 40.19%(381tCO2)를 절감했다.

거창군은 매년 청사 에너지 절감 목표관리제를 3년 전부터 시행하여 2011년도에는 10%목표에 17%, 2012년도에는 13%목표에 21%를 절감하여 이미 목표대비 초과 달성하면서 각각 12억, 15억과 2013년 32억원 등 목표관리제를 추진한 기간에 63억원의 교부세를 받아 지방재정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거창군은 지난해 에너지 자립도시를 선포하고 2%대에 머물러 있는 에너지 자립률을 2020년까지 30%달성을 목표로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조례제정과 거창 ‘해미래’ 신재생에너지협동조합 설립, 민간투자 태양광발전단지 조성, 지역지원 사업, 주택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여 2013년 12월말 에너지 자립률 4.8%까지 끌어올리는 큰 성과를 이루고 에너지 자립도시 기반을 다져왔다.

군 관계자는 “관이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고 맺은 결실을 바탕으로 민관이 합심해서 에너지 자립을 통한 청정도시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