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새미>조기축구회 예찬

작성일: 2004-10-25

<대산교회 허 운 목사(현.거창군기독교연합회총무)>
이름도 얼굴도 나이도 잘 모르는 사람들! 조그만 축구공 하나를 놓고 이른 아침에 모여든다. 조기 축구회가 새벽에 공을 차는 모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축구공은 작지만 대단한 힘이 있다.
축구공은 사람들을 이른 아침에 모이게 할 뿐 아니라 온 나라, 온 세계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기 때문이다. 축구공 하나로 모인 것을 생각하니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생각난다. 월드컵을 생각하니 지금도 ‘대-한민국’이라는 소리가 쟁쟁하게 들려온다. 그리고 흥이 난다. 온 나라와 온 세계를 움직였던 이 축구공은 오늘도 제법 쌀쌀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사람들을 뛰어다니게 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좀더 지나면 이름도 얼굴도 나이도 잘 모르던 서로를 알게 할 것이다. 여기서 필자도 조기축구에 신참인 것이 여기서 탄로났다. 유치원 생이 유치원에 처음 갈 때가 신이 나는 것처럼 필자도 그런가 보다. 이웃의 유치원 생이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유치원 간다. 내일도 갈거예요.’ 지금 내가 그 유치원 생의 맘인지 모르겠지만 새벽에 일어나 공을 차고 서로를 알게하는 이 행복을 나누고 싶다. 매일 새벽 6:30-7:20, 거창여고 운동장에 오면 이 행복을 나눌 수 있다. 행복은 더 이어진다. 무슨 행복일까?
책 “아침 형 인간”에 인용된 카네기의 글귀가 있다.
[아침 잠은 인생에서 가장 큰 지출이다]
그렇다면 조기축구는 아침 잠을 없애주니 인생에서 가장 큰 수입을 가져오게 한다. 그 수입은 어떤 수입일까?
첫째는 건강이다. 새벽에 공을 차러오는 사람 중에 배가 불룩하게 삐져 나온 사람은 거의 볼 수 없다. 다 호리호리하게 잘 빠진 육체미를 가지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둘째는 게으름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게으름이 물러가니 부지런해진다. 그러므로 부자가 된다.
셋째는 마음의 건강이다. 몸이 건강하니 마음도 건강해진다.
넷째는 활기찬 하루 생활을 얻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는 인생을 두 배로 살 수 있다. 이 다섯째 수입은 “아침 형 인간” 책 제목의 형용문구이기도 하며 이 책에 그 내용이 잘 소개되어 있다. 이쯤되면 이 책을 읽지 않고는 올 가을을 못 넘기겠지. 아니 지금 당장 이 책을 구하여 읽어 보겠지…
이런 수입이 있기에 세계 각국에는 오래전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강조한 속담과 격언들이 전해지고 있다.
<가난한 이는 늦도록 안자고 부자는 일찍 일어난다./ 아침 시간은 입에 금을 떠 넣는 것./ 일찍 일어나는 새가 좋은 먹이를 얻는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멀리간다./ 일찍 일어나는 아가씨는 낭군을 만난다./ 신은 일찍 일어나는 자를 돕는다.>
하루는 24시간, 누구에게나 동등하다. 문제는 어떻게 시간을 잘 관리하느냐에 인생의 성공, 실패가 달려있다. 조기축구로 당신의 아침이 새로워지고 시간관리의 성공자가 되어지고 인생이 새로워질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삼라만상의 기운이 솟아나는 새벽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그 기운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조기 축구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필자는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마친 후 남상면에서 읍까지 간다. “체력은 국력!” “거창군민의 체력은 거창군의 힘!” 인 것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