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거창군의 ‘라디오 스타’
작성일: 2014-06-26
일일 DJ가 되어 전하는 거창 문해학습자의 이야기
지난 20일 창원시 CJ헬로비전 가야방송에서 거창의 문해학습자 2명을 주인공으로 한 ‘라디오 스타 경남FM’ 촬영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추옥조(77), 신금순(74) 두 어르신은 거창읍 죽동마을 문해교실에서 100여 시간 이상 한글과 수학 공부를 해 오신 분들로, 약 2시간 이어진 촬영에서 두 분은 일일 라디오 DJ가 되어 자신의 사전하는 기회를 가졌다.
어려운 시절 억척스레 식구들 뒷바라지에 전념하느라 미처 자신들 생의 한 꼭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면서, 이제라도 글과 숫자를 배워 내 이름 석 자를 알고 사랑하는 자식들의 편지를 읽게 된 기쁨이 얼마나 큰가를 이야기하며 오랜 시간 쌓여온 삶의 희로애락을 말하는 어르신의 모습은 해맑고 자신의 습작을 소개할 땐 아이처럼 양 볼이 발그레 물들기도 했다.
자리를 함께한 군청의 관계자는 “멋진 기회로 우리네 평범한 어머니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우리들 모두의 삶을 뒷받침 해주셨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경남 문해교육의 거점지인 거창을 더없이 아름답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글 공부를 함께하는 이들과 가족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 녹화를 끝으로 촬영은 끝나고 처음이라 낯설지만 즐거운 경험에 어르신들은 들떠 흥분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이날 촬영은 경남 전역에 방영될 예정으로 CJ헬로비전 가입자들은 채널 4번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며, 정확한 방송 일자는 현재 조정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