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醫神 뱀의 지팡이

작성일: 2014-07-10

아시아의 삼국 12지상 동물 띠의 유래는 유럽과 그 밖의 다른 문화와 비교를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 왜냐하면 뱀의 독(毒)은 악이나 죽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독은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약(樂)이 기도한 선악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에게 주는 뱀의 위험성과 공포심은 독 자체보다도 전독위약(轉毒爲樂)이란 말처럼 그것이 약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개념이다. 극과 극이 반전되어 독과 약을 구분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은 플라톤이 제시한 파르마 온의 화두처럼 건강과 병, 선 과악, 생과 사, 암흑과 광명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조금마시면 영약이 되지만, 과음하면 독이 되어 목숨을 잃는다. 독과 약은 정반대의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원래 하나인 것처럼 독을 가진 뱀 역시 인간을 해하는 죽음의 상징이요, 악이지만 동시에 인간을 구제해 주는 건강과 장수와 재생 그리고 불사의 힘을 주는 의학상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그리스의 의신(醫神)아스클레피오스를 상징하는 지팡이에 뱀이 감겨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 유명한 아폴로를 섬기는 라오콘상의 조각에서 보이듯이 인간을 감아 물어 죽이는 무서운 뱀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서는 건강 불노장수(不老長壽) 그리고 불사(不死)의 상징물로 의학을 상징하고 있다. 그러니까 영웅 페르세우스가 뱀 머리를 한 괴물 메두사의 목을 매어 죽이고 흐르는 피를 병에 받아 아테네 여신에게 바쳤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메두사의 뱀의 왼쪽 혈관에서 받은 피는 사람을 죽이는 맹독이고, 오른쪽 혈관에서 나온 피는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약물이었다. 그 뱀의 피를 받게 된 아스클레피오스는 그것으로 약을 만들어 죽은 자도 살려내는 명의가 된다. 아스클레피오스의 뱀 지팡이는 오늘날 의술을 상징하는 의료기관의 상징물이 되고 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처럼 모세의 지팡이도 뱀에 의한 치유능력을 보여준다. 죄지은 이스라엘 백성을 벌주기 위해 뱀을 보내 많은 사람들을 물어 상처를 입혀 죽게 만든다. 그러나 회개하고 하나님께 구제를 요청하자 청동 뱀을 만들어 모세의 장대지팡이에 매달아 놓곤 뱀에게 물린 자들이 보도록 하여 독이 씻겨 상처를 치유하게 했단다. 사람을 물어 죽이는 뱀과 정반대로 모세의 장대 끝에 매단 청동 뱀은 상처를 치유하고 목숨을 구제하는 역할을 했다. 그 뒤 기독교도들은 모세의 지팡이를 십자가로 청동 뱀을 예수에 비유한다. 그래서 인간은 뱀의 머리를 치고 뱀은 인간의 발꿈치를 무는 원수관계에서 벗어나 청동 뱀이 예수님의 상징으로 180도로 바뀌게 된다.
뱀은 치유와 불사의 상징으로 죄로부터 회복되는 상징을 지니게 된다.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지지 않으면 안 된다. (요한3:14)뿐만 아니라 정교회의 주교들은 청동의 뱀을 표상하는 지팡이를 권위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뱀은 1년에 한번 새끼를 까는데 한꺼번에 100마리 이상을 부화다산 (多産)한다.
시골 논을 한 뱀이 두 뱀이 이라하는 것은 “뱀”을 붙인 넓이 단위로써 논에서 뱀과같이 다산수확 다산풍요를 기원하는데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인생사 하느님 각본엔 병과 불행은 없는 것이라 했다. 뱀의 독을 먹은 량에 따라 生死희비가 엇갈리듯 누구나 건강하고 복되게 태어났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환경도 운명도 모두 교재(敎材)일 뿐, 세상사 사칭한 교단의 교주가 불경한 짓거리를 하고, 정치 지도자가 불충한 독을 품을 땐 극도로 사회가 혼탁해진다. 반하여 그들이 선을 베풀고 선정을 펼 땐 태평성대를 구가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_붓가는대로 임부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