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아표현
작성일: 2014-07-17
시와 소설 같은 글쓰기는 자아표현(自我表現)의 수단인 셈이다. 文人들이 그리는 문인畵역시 글쓰기와 매 한가지다. 자신을 알아주는 知人들게 자신의 참 모습을 알리려고 그림을 그렸던 것일 게다. 그렇다면 도대체 글과 그림을 통해 문인들이 보여주고자 함은 무엇일까. 바로 그들의 우아하고 세련된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능력과 기교를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
눈에 보이는 - 상(象) 꼴 - 을 보고 신(神)의 마음을 파악 다음시대인 후대에선 사관으로 계승된다. 당시 사관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하늘을 읽는 일이다. 해와 달별들은 天文 즉, 하늘 무늬를 보면 하늘의 이치인 天理을 알 수 있어서다.
문인들의 그림에는 다른 집단의 그것과는 구별이 되는 독특한 현상이 있다. 문인들은 그림과 관련된 설명대상이 되는 현상 을 제화(題畵)로 그림에 새겨 넣는다.
제화는 행여 그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감상자를 위해 화가가 제공하는 화제의 역할을 했다.
자신들의 포부를 펼칠 수 있는 때를 만나지 못한 학자 들이다. 임금게 좌천된 관리 자신의 뜻을 펼치기엔 너무 홀란 했던 현실에 아예 출사의 길을 접고 은둔의 삶을 선택했던 선비들 이다. 역사적 상황에 민감했고 그 기록을 시와 그림으로 남겼으니, 그 詩畵야 말로 역사가 담겨져 있다.
이럴 때를 일러 만사휴의(萬事休矣)라 한다. 더 손쓸 수단도 없고 모든 것이 끝장나 일이 전혀 가망이 없음을 말한다. 「만사(萬事)」는 모든 것이란 뜻이고, 「휴의(休矣)」란 끝장이란 뜻이다. ‘이젠 끝장이다’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다시 어떻게 해볼 방법도, 행여나 하는 희망도 전혀 없게 된 절망과 체념의 듯을 나타내는 말이다.
비슷한말에 「만 책이 다하다(萬策盡)」라는 말이 있으나 이 말은 한번 이것저것 수단을 써본 다음,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손을 떼는 것이다. ‘만사휴의’는 처음부터 어떻게도 할 수가 없어서 수단은 준비가 되어 있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아차’라든가,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입에 담는 말이렷다.
망국지음(亡國之音)이라 “세태와 풍속의 추이에 따라 유행이나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 란 망해가는 나라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세태와 풍속의 추이에 따라 유행이나 삶의 방식도 바뀐다는 말이다.
무릇 음악이란 사람의 마음으로 울어 나오는 소리다. 정이 마음에서 울리면 이로 인해 소리가 형성된다. 이 소리를 아름답게 꾸미면 바로 음악이 된다. 음악은 그 시대 정치의 흥망성쇠에 따라 괴리가 심하다. 더욱이 망조가 든 나라의 음악은 슬프고 근심이 많으며 그 백성들은 고단 했다. 이러하듯 《예기》에선 한시대의 음악을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즉 치세 ⦁난세 ⦁ 망국의 음악이 그것이다. 사람의 생각이나 생활이 그들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음악에 당연히 반영된다고 보는 것 또한 자아표현이 아닐까 싶다.
-붓가는대로 임부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