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복권인생으로 즐거움을”
작성일: 2014-08-18
필자는 매주 한 장 아니면 두장의 복권을 산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용돈만 생기면 나의 지갑속에는 몇 푼의 용돈과 함께 항시 복권이 한두장쯤은 들어있다. 벌써 이렇게 버릇이 된 것도 십년도 아닌 이십년도 넘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듯이 필자의 인생도 복권으로 인해 희망이 있었다는 것....
매주 두장의 복권을 산다고 할 때 로또의 경우 한달이면 사만원, 일년이면 사십팔만원이고 이년이면 구십육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필자는 그러한 수치에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복권이라는 것이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하다 하겠다.
복권추첨일이 임박한 시간에 복권을 사서 호주머니에 넣고 거리를 활보해 보라.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필자의 경우는 저절로 힘이 생기고 잠깐이나마 인생이 즐거워진다. 그러나 그와 반대인 사람의 경우는 그와는 정반대일 것이다. 기대하고 말고 할 것도 없기 때문이라 하겠다. 따지고 보면 ‘희망’이라는 것도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항시 현재 보다는 미래 속에서 살고 있다. 막연하나마 시간이 가고 흐르다 보면 무슨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바로 이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기대치가 주는 에너지 속에서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인생이라 하겠다. 매주 복권추첨일이 임박해지면 복권방에는 구매자들이 붐비기 일쑤다. 자동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수동으로 번호를 찍느라 끙끙대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복권정보회사에서 예상한 번호대로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의 경우는 무조건 만원짜리 한 장을 내밀고 두장을 구매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하늘의 벼락을 맞기보다도 더 어렵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이다. 표현을 좀 미화하자면 ‘기대하지 않음 속의 기대감’이라고 할까
그러나 그 기대와는 다르게 그것이 현실이 된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현실이 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 돈으로 인하여 원치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본 내용이다. 고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가 복권당첨 후 삶이 불행해지고 20%가 복권당첨 후 행복해졌다고 한다. 복권당첨 후 삶이 행복해졌다고 하는 사람들은 당첨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사회복지시설이나 불우한 이웃에게 기부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돈은 있어도 걱정이요 없어도 걱정인 것 같다는 것이다. 그때문인지 돈에 대하여 경계를 당부한 금언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라 하겠다. “돈은 최선의 하인이요 최악의 주인이다” “지갑이 가벼우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돈은 바닷물과 같고,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더 목이 마르게 된다”. 제법 오래 된 노래가 생각난다. ‘마음먹기 달렸더라’와 요즘 한창 인기리에 불러지고 있는 국민가요‘고장 난 벽시계’처럼 저 세월은 고장이 없다라고 하지만 나를 고희(古稀)라는 문턱까지 데려다 주었다 하겠다. 앞으로 십년만 지나면 산수(傘壽)의 정거장까지 데려다 줄 것이다. 이렇게 확실한 미래 속의 나는 벼락 맞기 보다 힘들다는 기대치 속에서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월남전참전자회 거창군회장 박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