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 처
작성일: 2004-11-01
지난 30일로 군수 보궐선거는 끝이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거였던 것 같다.
군수 보궐선거 선거일이 확정 발표되면서 특정당 공천을 받기 위하여 도의원, 군의원, 기타 인물들이 저마다 공천을 자신하며 뛰어들어 얼굴 알리기에 바빴다. 하지만 중앙당에서 단수 공천이란 카드로 후보 공천을 여론조사 및 면접으로 마무리 하자 후보공천에서 밀린 많은 예비후보들은 아픈 마음을 가지고 각기 제목소리를 내며 자기 자리로 돌아가 군민들에게 쓸쓸한 뒷모습과 허탈감을 남겼다.
이후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자 출처를 알 수 없는 불온 전단이 거창읍 일원과 일부 면단위에 뿌려지며 상호 비방 및 그동안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었던 지역 편가르기가 나타나는 등 군 내에서 조차 지역 갈등 조장이 극심하게 대두 되었다.
무소속 후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을 가지며 목소리 높이기 바빴다. 여기에 지역신문도 한 몫을 거들었다. 선거 보도 과정에서 사실이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군민들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끔 부채질하고 편파 왜곡보도로 일관하는 등 기사내용 배분 문제에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항변하는 후보에게 항의하는 지역신문까지 있었다고 하니 참 부끄러운 일이다.
선거기간내 당선이 유력한 후보에게 줄서기도 극심했다.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기업인은 기업인 대로, 서로 잘보이기 위해 선거운동 부터 편들기 까지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군민들의 가슴에 상처만 남긴 이번 선거를 보면서 앞으로는 좀 더 성숙된 선거 문화 풍토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편가르기, 줄서기, 지역나누기, 상호비방을 이제 우리 스스로 버려야 한다. 정책과 공약 대결속에 올바른 선거문화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성숙된 군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제 선거가 끝난 시점에서 당선된 신임 군수에게 거는 기대는 사뭇 크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장 첫번째로 원하는 군민들의 바램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군민들이 잘 살 수 있을까 거창을 살기좋은 꿈과 희망과 설레임이 있는 도시로 건설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는 행정을 펼치길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하지만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들은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남았을 것이다.
극복하지 못한 지역색과 공정하지 못한 언론보도의 상처를 고스란히 가슴에 묻어야만 했을 것이다. 1등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2등과 3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군수 선거에 나섰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군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 애환을 같이 하겠다'는 마음을 잃지 말고 평범한 군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우리의 다정한 이웃으로 남아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