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량”

작성일: 2014-08-21

1500만 ‘명량’ 이순신 장군을 새롭게 탄생시킨 배우 최민식의 압도적인 연기력,드라마틱한 스토리와 61분간의 해상전투신으로 호평을 받으며 역대오피스 1위 등극, 지난 15일 태평양을 건너 북미에서 개봉 현지에서 직배한 연대 한국영화중 최고 개봉주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왜 지금 명량에 열광하고 있을까? 이순신은 “무릇 장수된 자의 충(忠)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기적적인 전승의 공을 백성에게 돌리며 그들의 도움을 천행(天幸)으로 여긴다. 모리배들의 모함으로 온갖 고초와 수모를 당하면서도 기꺼이 전장에 나설수 있었던 정신적 근거다. 또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수만 있다면” 승리를 할수 있다는 신념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백성을 지키려는 忠이 묻어나왔다. ‘명량’에서 승전한 이순신은 승리에 들뜨지 않고 희생된 백성과 장졸들을 연민한다. 억굴함을 한으로 “이 쌓인 원한을 어이 할꼬!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은 꽉 막혀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왕과 사대부는 백성을 버리고 먼저 도망갔다. 올해들어 300명이 넘는 학생이 바다에 생매장되고 연일 일본은 우경화의 길을 걷고, 북한은 연일 무력시위 속 서민들의 팍팍한 경제는 밑바닥을 헤매고 정치권은 당리당략의 싸움이 계속되고 TV에서는 비리 국회의원 수사 속보가 나오는 현실이었다.
국민들은 답답하고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명량’은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남.녀노소 할것없이 명량 앓이에 빠지며 국민들은 민족적 자부심과 충성을 다해야 할 대상이 임금이 안니라 백성이라는 말에 큰 위안을 받았다. 여야 정치인들도 ‘명량’을 보았을 것이다. 당신들이 충성하는 대상이 정말 백성이냐고,국가를 제대로 경영할 만큼의 양심과 능력은 있는가? 명량속에서 국민들은 백성을 향하는 것이 충(忠)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가르침에 공감했으며, 승전하고도 백성과 장종들을 연민하며 한으로 돌린 부분에서 눈시울을 적시고 왜장의 목이 떨어질 땐 박수로서 통쾌함을 나타냈다. 국민들이 바라는 리더쉽은 인화(人和)다. 이순신은 먼저 전장에 나가 죽기를 각오로 싸우는 모습을 통해 비로소 부하 장수와 백성은 혼연일체가 되었다. 맹자가 말했던 것처럼 “하늘의 때는 땅의 이득만 못하고 땅의 이득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고 했던 것을 몸소 실천했다. 국가를 성공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왜 인화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억울함을 한으로 키우고 약자를 더 극한으로 내모는 세태는 그가 마지막에 내 뱉은 “이 쌓인 원한을 어이할꼬”을 곱씹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