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음씀씀이
작성일: 2014-09-03
어느 농산물 품평회에서 입상한 한 농부는 자신이 가진 씨앗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이웃 농부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 저를 위해 섭니다. 바람이 불면 꽃가루가 이 밭에서 저 밭으로 옮아가선 작물이 꽃가루교배를 합니다.
이웃 밭에서 질 나쁜 곡물이 자라고 있다면, 내 곡물의 품질도 따라서 나빠질 수밖에 없지요, 내가 이웃에게 좋은 씨앗을 나누어주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우주는 조화로운 생명의 질서와 섭리를 바탕으로 이뤄집니다. 하늘과 땅은 생명의 창조와 존립의 바탕인 공간을 형성하고, 해와 달은 생명의 생장 및 결실의 동력인 시간을 형성하면서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이렇게 天地日月은 생명이 존립하는 근본 토대이자 생명을 영육 하는 주체입니다.
만물은 음양이라는 이질적인 기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반대되는 상극을 음양의 상대성원리라고 합니다. 하늘의 상대는 땅이 요 남성의 상대는 여성이 되듯이, 음과 양은 서로 짝을 이루어 하나로 어울려 집니다.
양의 성질은 기운이 상승하고 음의 성질은 기운이 하강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먼저 여자의 몸을 보면 여자는 엉덩이가 발달해 있는데 이는 기운이 하강하기 때문이요. 반대로 남자는 어깨가 발달해 있는데 이는 기운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형태적인 면에서 남자는 역 삼각형 으로 표현하고, 여자는 삼각형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 둘을 합치면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이 나옵니다. 고로 다윗의 별은 음양의 결합을 뜻하는 서양의 태극(太極)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천체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예언에 의하면 약 2억 년간 생태계를 지켜온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4년 내에 인류는 멸망 할 것이라 했습니다. 근래에 꿀벌이 떼죽음을 당한다는 건 곧 식물이 번식을 멈춰 생태계질서가 무너진다는 것을 예고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근래 토종벌이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려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미국 부처병에 추가로 감염된 사실을 함양농업기술센터에서 밝힌바 있습니다. 토종벌을 치는 농가와 관련단체들은 “현재 토종벌은 애벌레가 번데기로 탈바꿈하기 전에 말라죽는 낭충봉아부패 병으로 99%가 이미 죽었고, 남은1%도 미국부처병에 걸렸다”고 하니 이만저만 걱정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 타개책을 시급히 세워야 할 현실이 눈앞에 와있습니다.
의학전문가들은 ‘인간은 바이러스의 변종을 따라잡을 수 없으며 신종플루이후 더욱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염병이 반드시 창궐할 것 이라는 시나리오의 경고를 증명이나 하듯 지금 죽음의 전염병 ’에볼라‘가 서부아프리카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인간은 자연을 거스르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일이거나 사람에게 마음을 쓰는 태도가 즉 ‘마음씀씀이배려(配慮)’인만큼, 서두에 착한농부가 우량의 씨앗을 나누어주는 배려(背戾)의 측면이, 지극 정성은 아닐지라도, 마음으로 보살피고 아끼며 늘 자연에 무관심을 버려야 합니다. 이 지극히 보편적인 일상이 몸에 배어있는 한 자연은 인간을 배신하거나 보복하질 않고 더불어 순응할 것이란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붓가는데로 임부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