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환단고기』가 밝히는 ‘하느님’ 호칭

작성일: 2014-09-15

『환단고기』는 창세 이래 한민족이 불러온 우주 주제자의 공식호칭이 ‘삼신상제三神上帝님’임을 밝혀둔다. 삼신상제님의 줄임말이 ‘상제님’이다. 상제(上帝)는 ‘천상의 하느님’ 즉 천상보좌에 앉아 계신 하느님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帝는 ‘임금님 제’자로만 알려져 있는데, 본래는 ‘하느님 제’자이다. 하느님의 원 말이 바로 상제인 것이다.
유가에서는 상제에 호천 (昊天)을 붙여 ‘호천상제(昊天上帝)’라 하고, 도교에서는 옥황(玉皇)을 덧붙여 ‘옥황상제(玉皇上帝)’라 한다. ‘하느님의 호칭에 옥(玉)’자를 쓰게 된 근원은 6,7천 년 전의 홍산문화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양에서 옥은 신성한 보물로 여겨져, 신과 통하기 위해 바치는 제물로 많이 이용되었다. 홍산문화 유적의 제사장 무덤에서 발굴된 무수한 옥기(玉器)들이 이를 대변한다.
『환단고기』에서는 삼신상제님을 천제(天帝)라고도 부른다. 광개토대왕 비문에도 나오는 이 말은 ‘하늘에 계신 우주의 통치자 제(帝)’로서 상제의 다른 말이다. 지상의 통치자를 일컫는 천자(天子)는 천제지자(天帝之子)의 줄임말이다. 또한 『환단고기』에서는 상제님을 천신(天神), 천황(天皇), 천주(天主)라고 부르기도 한다. 천신은 ‘모든 신을 다스리는 하늘의 최고신’을 뜻하고, 천황은 ‘우주의 모든 신을 거느리는 천상의 제왕’을 가리킨다. 천주는 ‘천상 또는 천지의 주인’이란 뜻이다.
‘천신’이란 말은 6천 년 전 배달시대의 칠회제신력(七回祭神曆)에서 유래되었다. 칠회제신력은 칠일에 걸쳐 일곱신에게 제사 드린 것을 바탕으로 만든 달력인데, 이 일곱 신의 첫째가 ‘천신’이다. 이러한 배달국의 신관은 3천여 년 전 강태공이 중화문명권에 정착시킨 제천문화의 팔신제(八神祭) 에 그대로 계승되었다. 팔신제 에서 모신 첫 번째 신이 ‘천주’인 것이다. 천주는 16세기에 마테오리치(1552〜1610)신부가 중국에서 활동할 때 더욱 널리 알려졌다. 그는 『천주실의 天主實義』에서 ‘상제가 천주요 천주가 곧 상제’라고 하였다. 이 천주가 조선사회에도 전해져 ‘천주교’라는 이름이 생겼다. 오늘날의 한국인에게는 ‘천주님’, ‘하느님’또는 ‘하나님’이 보다 익숙한 호칭이지만, 인류의 시원역사를 살펴보면 절대자 신을 부르는 정통 호칭은 바로 ‘상제님’이다.
필자는 신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믿지 않는 입장인 무신론자로써 종교에 대해선 잘 모르기 때문에 그저 무한한 존경과 찬탄으로 바라보았을 뿐 편견에 치우치진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桓檀古記』란 9,200년 우리역사의 시원을 밝힌 역주자 안경전의 ‘환단고기’ 완역본을 접하게 됐다.
여기서 상제님을 들먹이는 것은 특정한 종교를 두둔하려 함이 아님을 거듭 밝힌다. 일제와 중국이 합작이나 한 듯 우리 古代史 7천년을 싹둑 잘라버린데 대한 통분(痛憤)일뿐이다. 일편단심 죽음을 무릅쓰고, 우리 韓민족의 역사광복의 대장정의 길은 기어이 꼭 가야만 할 길이기에 『환단고기』역주자의 역사관에 전적으로 찬동하면서 上帝(하느님)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