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끝난 영농 폐기물 농촌은 쓰레기 몸살
작성일: 2004-11-15
올 농작물 수확이 끝난 뒤 곳곳에 방치된 폐비닐과 빈 농약병으로 농촌지역 자연환경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0일 함양 거창 산청지역 농협과 한국자원재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들이 사용한 폐비닐 발생량은 3개군에서 연간 6천500여t에 달하고 있으나 자원재생공사 거창지사가 올해 수거할 계획량은 3천600여t 가량에 그쳐 나머지 3천여t은 불법 매립되거나 소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농촌지역 환경오염의 주범인 농약 빈병의 경우도 매년 110만개 가량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수거계획량은 51만4천개(50%미만)로 나머지 빈병은 땅속에 묻히거나 방치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함양 거창 산청지역 폐비닐의 경우 3천600t을 수거했으나 발생량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고 농약 빈병은 51만여개를 수거해 엄청난 폐비닐과 농약빈병이 불법 소각이나 무단매립되고 있다.
수거율이 낮은 것은 수거보상비가 ㎏당 100원에도 못미치는 데다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폐기물 수거를 위한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주 원인이다. 또 일선 시,군에 보급된 '집게차량'등 폐기물 수거 장비와 폐기물 야적장 등도 부족한 실정이다.
거창·함양 산청지역의 경우 집게차량을 군별로 한대씩 보유하고 있지만 농촌지역 200~300여개소의 마을에 버려진 폐비닐수거는 역부족 상태다.
한국자원재생공사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예산난으로 충분한 자금지원을 하지 못하고 정부 지원금도 적어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수거율이 극히 낮다'며 ‘폐비닐과 농약빈병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지원금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태수 기자 taesu87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