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대 울렁증

작성일: 2014-11-13

공연무대 울렁증 즉 공포증은 남 앞에 서는 자체를 기피하여 뒷북이나 치는 졸장부에 해당되는 말 인상 싶다. 사전에선 울렁증을 크게 놀라거나 흥분하여 가슴이 몹시 두근거리는 증세라 했고, 공포증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병적으로 두려움이나 무서움을 느끼는 증세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울병을 앓는 사람들은 대개 어렸을 적에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힘겨워 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것도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간섭에 의해서 말이다. 이런 자식은 성장해선 부모가 바라는 직업을 갖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치마폭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부모는 자신이 이루고 싶던 꿈을 이루지 못한 열등감을 대개 자식에게서 채우려는 보상심리적비현실적인 기대를 한다는 게 주원인이다.
예전엔 환갑이 되면 장수했다고 집안이나 동네에서 두레잔치를 치른 지가 엊그제였는데 지금은 식생활이 풍족해지고 의술도 발달하고, 국민건강보험은 예전에 동경했던 나라 즉 미국보다도 그 혜택이 더 앞서 있다고 한다. 13개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북상면 주민자치회에서 모집한 합창동아리 패에 남성파트수가 부족해 하모니에 문제가 있다는 지휘자님의 권유로 등 떠밀려 단원이 되었다.
처음엔 겸연쩍고 쑥스러워 진땀을 빼고, 얼굴에 홍반이 쉬이 가시질 않아 곤욕을 치렀다. 약도 먹고, 술을 마시곤 알 콜 힘에 의지하려했다. 부모들은 자식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기다리지 못하고 채찍질 하듯 울렁증이나 공포증은 말 더듬이처럼 가정의 내력에서 오는 일종의 마마보이 왕자 병 유형이 아닐까싶다.
그동안 몇 명의 회원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내홍도 없진 않았었지만, 새 단원을 모집하면서 “형님! 노래를 부르면 좋은 점이 무엇입니까” 라고 할 땐 “입을 여는 순간 인생이 달라진다.”고 서슴없이 대답을 한다.
의사로 86세에 돌아가신 자형의 초상(初喪)을 엊그제 치렀다. 열 살 아래인 장조카는 성공한 CEO라 화환으로 도배를 하다시피 했다. 걱정이라곤 없을 것 같은 그의 이마엔 석 三자 주름살이 깊이 파인 모습이 안쓰러웠다. 위로 겸 외삼촌 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여선 안 되니까 보톡스 시술을 받아 인상을 펴보라고 하여 상가 집에서 한바탕 웃었다.
저는 주3일에 6시간씩 가곡합창연습을 하곤 매일 1시간씩 색소폰을 부니까 여름내 내 나무에 붙은 채 노래만하는 매미 같은 인생이다. 추운 겨울이 낭패지만 조바심을 하진 않는다. 젊어 보이는 외모로 매미처럼 “한량은 죽어도 기생집 울타리 밑에서 죽는 다” 고 술 마시고 노래하고 나팔 불며 만양(晩陽)을 삐빠빠 룰라로 싱그러운 초록 속에서 산다.
-세계에서 으뜸가는 목소리로 키운 말-
그 소년은 나폴리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꿈은 성악가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첫 스승은 「너 노래를 부를 수 없어」라고 말한 것입니다. 꼭 덧문에서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 같다고 까지 하였답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를 껴안고 다독 거렸습니다. 「넌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점점 좋아질 거다」란 어머니의 격려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는 음악을 계속했으며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음악선생에게 치를 돈을 벌기위해 손발이 닳도록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카루소, 세계최고의 명가수라는 평을 받은 인물입니다. 그가 가난에 지지 않은 것도, 고된 훈련을 견디어 낸 것도, 어머니의 격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격려와 칭찬이 자신감을 얻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카네기의 저서《사람을 움직인다》에서 울렁증, 공포증이 가실 예를 찾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