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기로연(耆老宴)
작성일: 2014-12-18
지난 12월9일 거창향교 충효관에서 거창군內 300여 어르신들을 모시곤 기로연 잔치를 베풀었는데 이날 행사주관은 향교전교장 신석봉씨께서 문묘행례 낭독에 이어 이홍기 군수님의 노인공경에 대한 축사와 기로연 흥을 돋군 노래자랑에 이어 묵향(墨香)그윽한 노필(老筆)들의 서예전도 열려 참여객들에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기로연 기(耆)자가 禮記엔 환갑 60을 뜻하고 아라비아 숫자를 상용하기전 중국인의 나이 단위가 10(幼) 20(壯) 30(立) 40(不惑) 50(艾) 60(耆) 70(稀) 80(耄) 90(太) 100(期)로 표기를 하였고 쌍수로는 77(喜수) 88(米수) 99(白수)으로 나타내었다. 기로연이란 李朝시대 王이 70세 이상 정2품 문관들 예우차원에서 기사(耆社)를 두고 수직관2명 서리2명 사령44명을 두어선 文武臣 70세 이상 정2품 관료들을 선발하여 田土,염전,노비도 사여하곤 君臣간 친목잔치를 베풀었는데 세종 때 와선 입소자를 文臣들만 뽑고는 책무는 임금의 탄신일,正朝 ,동지 및 국사를 논하며 무희들의 가무가 있었고 수라상엔 산해진미, 육산포림에 果酒가 나오고 화백을 불러 重臣들의 초상화도 그려 주곤 기로회圖를 그렸다는데 이게 유일하게 한점 梨花女大 박물관이 소장 국보급이 되었단다. 기로연때 중국의 사신들이 와보곤 삼천리금수강산은 아름다우나 백성들은 花子처럼 헐벗고 설 먹어 피골이 상접해도 간신들은 호의호식하며 허세를 부렸다 하니 송나라 사신 왈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금잔 속 맛나는 술은 천만사람의 피요)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소반위 맛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촉루낙시 민루낙(燭淚落時 民淚落)이요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 눈물도 떨어지고) 가성고처원성고(歌聲高處怨聲高)라 (노랫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 원성소리도 높더라)고 作詩를 한 게 훗날 춘향전에 인용이 되였으니 중국인들 눈엔 소인국들의 작태를 적나라하게 파 해친 미사여구였다. 정말 李朝땐 백성들 삶은 비참 했다. 한양성 4대문 안에만 인간 취급을 받았지 성문 밖 서민들은 거지나 다름없었다. 고을마다 고관대작들 대접하느라 노방잔읍(路傍殘邑)이 되었으며 한촌을 떠도는 유랑인들은 남부여대(男負女戴)라 남편은 이부자리 지고 아내는 옷 보따리 이곤 떠돌다 비가 오면 절풍목우(切(風沐雨)라 빗물로 낯을 씻고 머리는 바람에 빗질하며 다리 밑이나 장바닥 난전은 떼거지들의 보금자리가 되었으니 똑 오늘날 북한이 이조시대 같았다. 김정은은 배가 불러 절뚝거리나 인민들은 피골이 상접하여 꽃다운 아가씨들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 땅에 당도하면 뙤놈들 오만잡놈들께 몸을 팔아야 끼니를 때우는 꽃 제비 花子가 되었으니 花子란 거지라는 뜻이란다. 두고 보라우! 天必厭之라 하늘은 무심치 않으려니 주색에 빠진 김정은도 40이 되면 틀림없이 염라대왕께서 부르실 텐데 이조시대 주색에 빠진 임금들 나이가 40이라니 채청사 홍청사가 전국서 뽑아 올린 궁녀들이 간택을 받았다 하면 그날 밤은 생 발광을 쳤다 하니 불로초도, 해구신(海狗腎)도, 오늘날 비아그라도 무용하여 40살 안에 王이 추풍낙엽이 되었도다. 허나 부랄을 깐 내시 환관들은 평균나이가 70살이요 양반은 60살이였다니 정력이란 용전여수(用錢如水)같아서 쓰면 닳게 마련이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 고려장 이야기가 있으니 어떤 불효막심한 놈이 늙은 70세 애비를 지게에 앉혀지곤 산속토굴에다 버리고 나오니 따라간 자식 왈 “아비야, 지게를 가지고 가야지요, 다음에 아부지도 내가 지고 와야지요”하자 그때 애비가 통탄지고! 회심하여 아벗님을 도로 모시고오게 되었다는 전설이라 고려장은 낭설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소위 동방예의지국 아닌가? 돌아가신 부모님 묘 앞에 초막짓고 우거하며 시묘 3년은 못할망정 살아계신 부모님께 동온하정(冬溫夏凊) 혼정신성(昏定晨省) 보살펴 드리자. 오늘 주육간 기로연 잔치를 마치고 나와선 충효관 서예실을 둘러보니 용사비등(龍蛇飛騰)하고 투필성자(投筆成字)라 좋은 미사여구 주련이 걸려있어 한문에 능통한 모씨가 “매일생 한불매향(梅 一生 寒不梅香)”을 읽고는 “매화는 일생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라고 해석을 하여서, 필자왈 에 에 이때는..寒자를 “가난하다”라고 번역을 해야지요, 하니 뭐라꼬요? 영어선생이 우찌 漢字를... 금번 기로연을 주관한 향교 유현님들과 거창군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림니다.
-논설주간 신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