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들며>말(言)

작성일: 200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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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수도사에게 여인이 찾아와 “남편과의 다툼 때문에 살수가 없다”고 하소연 했다.
수도사는 물이 담긴 병을 하나 주면서 “남편과 다투기 직전 이 물 한모금을 입안에 물고 삼키지 말라”고 말했다.
여인은 남편이 시비를 걸 때마다 그렇게 했다.
그러자 가정이 조용해지고 부부가 화목하게 되었다.
후에 여인이 수도사를 찾아 ‘신기한 물’이라고 감탄하자 수도사가 말했다.
“그 물은 평범한 물 입니다. 다만 침묵이 신비로울 뿐입니다.”
자기의 감정에 따라 경솔히 싸움을 하면 십중팔구 실수하게 된다.
나중에 오해했던 것이 드러나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망신을 당하게 된다.
또한 아무리 감정이 격하게 흥분되어 싸우더라도 상대방의 비밀이나 인격을 다치게 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의 어두운 과거, 아픈 상처, 감추고 싶은 비밀을 누설하는 사람은 비열한 사람이며,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그러한 비열한 말이 상대방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무기라도 되는 양 휘둘러서 상대방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그러나 결국 그 무기가 나에게 돌아와 상처를 입힐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성경에도 “너는 급히 나가서 다투지 말라. 마침내 네가 이웃에게 욕을 보게 될 때에 네가 어찌 할 줄을 알지 못할까 두려워라.”고 잠언 25장 8절에 말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