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합장 돈 선거 악취 사라져야...

작성일: 2015-02-25

지금 전국에 조합장 선거 바람이 매섭게 불어 닥치고 있다.
전국 1328개 농,축,수,축협 산림조합의 수장을 뽑는 3.11 조합장 동시 선거가 14일 앞으로 다가 왔다. 전체 조합장을 동시에 뽑는건 사상 처음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선거를 통합해 실시하면 부정 시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 했지만 현재까지 갖가지 부정, 불법사례들이 속출하며 제도적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11 조합장 동시선거 불법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1월 경남 고성 모 축협조합장 출마예정자 불출마 하면 2억 주겠다고 약속한 뒤 현금 5천만원 전달, 2014년 8월 ~15년 1월 충남 논산 모 농협장 출마 예정자 조합원 및 그 가족에게 1인당 20만~100만원 총 6천만원 제공, 2014년 12월 경북 김천 모 농협 조합장 조합이사 감사 등 10명에게 부부동반 태국 여행제공 경비 3천만원 전액 농협 예산으로 충당, 2014년 11월 전북 모 농협 조합장 출마예정자에게 불출마 조건 1억주겠다고 약속 뒤 3천만원 전달, 2014년 12월 경기 모 축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 조합원4명에게 22만원 상당 식사제공, 2014년 9월 광주 모 농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 지지를 호소하는 손 편지 등 2700여통 조합원에게 전달, 2015년 2월 거창도 모 조합장 후보 운동원 금품 제공 혐의로 조사, 2015년 1월 충남 논산 노성 조합장 후보자가 구속 되면서 150명이 넘는 사람이 돈 봉투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전체가 난리다. 법정 최고액인 50배를 물리면 부담해야 할 과태료가 30억원에 달하고 수사가 확대 되며 주민들이 눈치보기 바쁜 일이 벌어지고 선관위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방송차를 동원해 자수 권유까지 하고 있다.
거창도 9곳의 조합장 선거가 펼쳐지나 2곳의 조합장은 무투표 당선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타 지역 불법사례가 어찌 거창에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자신하기에는 왠지 씁쓸하다.
조합장 선거는 조합원 모두의 집합적 의사 표시다. 선거란 조직 구성원간 통합의 결과물이 될 수도,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5만원권 10.000장을 써야 당선 된다는 언론 보도가 우리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돈 선거 척결’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 속에 첫 동시 선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해답은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