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햇빛’ 피할 이유 없다
작성일: 2015-04-02
“햇빛이 그렇게 무섭고 두려운 것이라면 조물주는 왜 태양을 만들었을까”란 말이 있다. 난 과민성 여린 피부라서 이용원 면도사가 꺼리어 피할 정도다. 피와 피부가 면도날에 묻어날 정도로 약해서다. 고로 난 머리 깎는 일도 고역스러웠고 면도하기가 두려워서 늘 지체 했었다. 이런 연유로 나들이 할 땐 자외선 차단제를 덕지덕지 바르곤 땀에 지워지면 또 발라 썬 크림화장품을 자주애용하게 되었다. 무지스러워 피부과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후회스럽다.
과연 햇빛이 그렇게 인체에 유해할까에 의문을 가졌을 뿐. 값비싼 자외선 차단제를 반평생 필수불가결(必修不可缺)한 치료약인양 바르면서 살았다. 근자에 어느 TV프로에서 썬 크림이 자외선을 차단하여 인체에 비타민 D합성이 안되어 특히 여성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자외선차단제가 골다공증은 물론 피부암을 유발한다고 해선 ‘발라야 할까 말까’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어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홀릭 교수는 ‘최근 어린아이들이 허리가 휘어지는 질병인 구루병이 다시 발생 한다는 것은 젖을 먹이면서 햇빛에 노출시키지 않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발라주었기 때문“ 이라고 지적을 했다. 차단지수가8인 자외선 차단제는 비타민D생성을 95%차단하고, 15인 경우는 99%를 막는다고 밝혀졌단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약간 따갑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그만큼 썬 크림의 성분이 독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각질층이 온전하면 자외선은 자연스럽게 난반사되면서 비타민D를 합성한단다. 자외선 차단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재생력이 떨어지고 피부에 더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날씨가 따뜻할 때 갓난아이를 안고 자 주 바깥바람과 햇볕을 쬐면 찬바람과 추위를 잘 견딜 수 있고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는 것은 비타민 D와 관련성이 깊다고 여기게 된다.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선 모자나 양산, 의복으로 막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U V화장품보다 스카프, 양산, 흰색 옷이 자외선 방지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슬람국가의 히잡(hijab) 이나 차도르(chador)란 가리개의상 등이 그 예라 하겠다. 그래서 조깅하는 여성들이 햇빛차단용 도깨비감투 가면모(VIZARD)를 쓰곤 얼굴과 목까지 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금 그을릴지라도 민얼굴이 건강상 좋다는 것에 유의해 주기 바란다.
미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재료는 감자에 들어있는 비타민 C가 미백효과뿐만 아니라 화상이나 강한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유효하다고 한다. 또 마늘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여 기미의 원인 인 멜라닌색소를 빠르게 피부 밖으로 밀어내주고 묶은 각질도 벗겨내 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얼굴화장을 하려면, 천연재료를 이용한 화장품을, 그리곤 화장하는 시기와 나이를 늦추고 적은 양으로 짧은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특히 화장품 배합원리는 값의 고하를 막론하고 비슷하다는 것. 그래서 값이 싼 것을 쓰는 편이 낫다고 하며, 햇빛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적절히 ‘햇볕’을 쪼이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과 건강관리에 좋다는 것이 정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