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시작의 설렘과 용기
작성일: 2015-04-09
지난 3월 초 익숙했던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와 그동안의 마음과 주변을 정리하고 있던 중 한 지인으로부터 점심 약속을 받았다. 새로운 환경과의 만남과 하루 일과의 변화로 먼 세계로 온 느낌을 받고 있었던 시간이었다. 만나기 1시간 전부터 춘설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때 늦은 손님같이 반갑게 느껴지는 봄눈이 내리는 날 만난 사람은 먼 나라에서 만나는 귀인 같았다. 익숙하지 않는 시간에 만나게 되는 약속이라 내 마음도 함께 바빴다.
이날, 설렘이 시작되는 제안을 받았다.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분야의 낯선 제안이었지만 초봄에 돌연 눈 덮인 하얀 산을 마주보듯 선뜻하게 약간은 두려움과 설렘으로 새날을 맞이하는 느낌이었다. 익숙한 것에서 편안히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미지의 것에 도전하게 되는 꿈이랄까?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라 이것저것 한참 고심하고 준비하여 드디어 오늘부터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서, 길을 잃으면 헤매면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마음으로 흥겹게 출발했다.
맹자가 말했던가, ‘일은 해보면 쉬운 것이다. 그럼에도 시작은 하지 않고 어렵게만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게 된다.’ 고, 그리고 어느 작가는 중국견문록에서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곳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한다. 끝까지 가려한다. 그래야 이 길로 이어진 다음 길이 보일 테니까’라고 말했다. 그래, 용기를 내자. 아주 조그마한 목적을 향해 또 다른 용기로 가까이에 있는 작은 꿈을 만들어 보자.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용기란 오랫동안 두려움과 불안에 떨어가며 자기 내면의 고뇌를 쌓아 온 사람에게서 얻어지는 내공인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처음부터 오로지 용감한 사람은 없다. 작은 용기를 내자. 그리고 시작하자. 시작의 기회란 인생길에서 우리들의 삶을 변화 시키는 말이다. 도전하자, 도전하는 시간이야말로 아름다운 시절이 아니겠는가. 꿈 열풍이 불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가슴 뛰는 꿈만 찾는다면 그 꿈이 내 앞에 나타날 수 있을까? 작은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그 과정이야 말로 가장 믿을 만한 꿈의 길잡이이다. 하루하루 가슴을 뛰게 해 주는 꿈은 영원히 가슴이 뛸 것이다. 꿈에는 완료형이 없다. 꿈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그래서 꿈은 하루하루를 아름답고 마음 설레게 하는 것이다.
내가 있었던 자리에는 꿈 많은 아이들이 있어서 좋았다. 운동장에서도, 교실에서도 항상 꿈 크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이제는 조금 멀리서 그들이 이루어가는 꿈을 응원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처럼 시작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춘설 속의 만남이 작은 기회가 되어 아름다운 일의 시작이 될 것이다. 오늘, 새 사람을 만나 새 일을 하게 된다.
“난 지금 축구 인생 90분 중 후반 3분을 뛰고 있다, 남은 42분” 어떻게 뛸 것인가, 프랭클린 아담은 “해보지 않고는 당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교사의 길을 선택한 어느 제자가 작년 스승의 날 어느 스승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생각난다. ”직업을 넘어 참 된 ‘스승’의 길 일깨워주신 스승님! 꼭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우리 모두 이 제자교사의 스승이었으면 좋겠다.
살면서 시작과 처음은 가끔 찾아온다. 모든 시작은 설렘과 함께 두려움이 함께 한다. 오늘도 아름다운 꿈을 그리는 설렘과 또 다른 세계를 찾아 떠나는 신념과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오피니언 오세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