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단속의 칼을 들때…

작성일: 2004-11-29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몸을 움츠리게 하는 계절의 길목에서 우리를 더욱 씁쓸하게 하는 것들이 많은게 현실이다. 거창 곳곳에서는 도박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전문적으로 소규모 도박장을 만들어 놓고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시내 곳곳에서 도박이 이루어지고 있다.
농촌도 지금 농한기로 접어들면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적게 시작한 내기 판이 커져 도박판으로 바뀌고 시내에 상업을 하는 상가들도 극심한 경기침체로 어렵다보니 급기야는 도박장으로 눈을 돌린 일부 업주들의 잘못된 행위로 가정이 깨어지고 각종 부동산이 경매에 부쳐지는 등 거창은 지금 곳곳에서 그동안 곪았던 부분이 터지고 있다.
한 어린이 집에서 “네모난 것을 볼때 생각나게 하는 것은?” 하고 물으니까 어린아이가 “고스톱”하고 대답 했다는 것이다.
주부 도박의 심각성도 비단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성매매 특별단속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거창의 60여개 다방의 시간영업은 아가씨가 모자라는 형편이고 일부 다방 아가씨들은 성매매 단속을 우려해 사무실에서 손님이 성매매를 원할 경우 그 자리에서 버젓이 성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지역경기가 위축되고 어렵다 하지만 밤만되면 도박판, 다방아가씨의 불법 시간영업은 그칠 줄 모르는 가운데 우리 거창은 병들어 가고 있다.
그동안 도박 빚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거나 도망가는 사람들이 비일비재 했었다. 그만큼 한가정의 가장으로서의 책임의식이 결여되고 하루살이 인생으로만 만족하는 의식속에 망하는 길로 가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왜곡된 접대 문화와 한탕주의 사고는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제는 바로 잡아 나가야 할때인 것이다.
물고 물리는 유착 관계를 이제는 끊고 실질적인 단속으로 깨끗하고 건전한 사회 문화 정착에 단속 기관들이 발벗고 나서서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책임을 충실히 할 때이다.
단속의 칼 앞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